[김종효의 시장통]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살펴볼 체크포인트는.
[김종효의 시장통]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살펴볼 체크포인트는.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8.11.23 16:32
  • 최종수정 2018.11.2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을 통해 보는 트렌드와 이슈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브렉시트란 단어 정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것인데요,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한 것이 시니어 세대에게는 “대영제국의 자존심” 이런 것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는 혜택은 없고 비용은 많이 내야하는 것에 대한 반발, 즉 민족주의 내지는 국가 이기주의의 발로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합의 초안이 나왔다며 여기저기서 반기는 모양새이지만 실제로 유럽 증시 반응은 오히려 하락했고 파운드화의 반등도 의미 있는 반전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뒤에서 살펴보죠.

일단 지브롤터 같은 민감한 이슈는 합의하지 못했고 스페인 같은 경우는 사인하지 않겠다는 발언도 나오고 있는 만큼 25일 유럽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또 하나 브렉시트 자체에 대해서는 영국 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유럽 정상 합의에도 영국이 다시 총선에 들어간다면 실제 이행 여부도 알 수 없습니다.

브렉시트에 대한 노동당 당수의 의견. 시진= CNBC
브렉시트에 대한 노동당 당수의 의견. 시진= CNBC

브렉시트가 합의된다고 해도 또 2년 이상의 유예기간이 주어질 것이기 때문에 당장의 충격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우리가 주의해 봐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브렉시트가 합의된다는 가정하에 얘기를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정치적 문제입니다.

브렉시트 발효 이후 해당 국가의 패널티는 적고 유로존 안에 있어서 누릴 수 있는 혜택만 남는 다는게 확인되면 유럽 내 추가 분쟁지역(이탈리아. 스페인 바스코,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들도 들썩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난민문제 로 지쳐있는데다 저성장의 고착화로 정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번 언급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또 침체 국면에 유럽경제에 문제가 생기고 분담금을 서로 더 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이탈리아 같은 포퓰리즘 정부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서도 EU의 유지여부에 상당부분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극우나 극좌 모두 동의하는 것은 바로 EU탈퇴 내지는 EU개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유로화 출범의 최대 혜택을 본 독일도 피해를 본 그리스도 모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유럽 금융의 중심지인 런던이 EU에서 이탈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주목해야 합니다.

예전에 비해 시장 지위가 약해졌다고 해도 글로벌 국제금리의 기준은 여전히 리보금리 입니다. 런던의 금융 리딩력이 약해지면 과연 리보금리가 계속 기준금리여야 하는지 바뀐다면 무엇을 기준으로 삼을지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달러 베이스의 리보금리는 빠르게 올라가며 글로벌 금융비용을 끌어 올리고 있는데 브렉시트가 가져올 결과물이 어떤 상황을 야기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3개월 리보금리. 그래프= 세인트루이스 연준
3개월 리보금리. 그래프= 세인트루이스 연준

또 하나의 변수는 런던이 글로벌 원자재 중 금속거래의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알고 계시는 것처럼 구리, 아연, 알루미늄 등 상당수 산업용 금속의 거래의 축이 바로 런던 메탈 익스체인지입니다.

따라서 그 베이스 통화인 파운드화 방향성과 브렉시트 후 런던에서 이탈할 유럽과 미국, 그외 글로벌 금융회사와 선물회사들의 움직임은 매우 중요합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프랑스 파리 등 다른 곳으로 이동이 확정된 이후에 안정을 찾는 시간은 빠르게 진행될지 모르나 옮기는 과정에서 혹은 옮기지 않고 유지되는 과정에서 단기적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런던 금속 거래소. 사진= 런던 금속 거래소
런던 금속 거래소. 사진= 런던 금속 거래소

실제로 브렉시트 합의 초안이 결정된 이후 유럽증시에서 가장 민감하게 움직인 섹터는 원자재와 금융주였습니다.

유로 스톡스 50 하락률 상위종목. 그림= 인베스팅닷컴
유로 스톡스 50 하락률 상위종목. 그림= 인베스팅닷컴

시장이 강할때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지나가는 이슈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소소한 변동성에도 휘청하는 시장은 브렉시트와 관련된 변동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원자재 가격과 금리에 민감한 종목들은 더더욱 그러할 것 같습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