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유가 급락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김종효의 시장통]유가 급락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8.11.26 13:37
  • 최종수정 2018.11.27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을 통해 보는 트렌드와 이슈

유가가 그야말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는 것일까요.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 과연 왜 이렇게 빠지고 있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한 구간입니다.

일봉이 아닌 중기적 흐름을 볼 수 있는 주봉 기준으로도 유가는 7주 연속 하락입니다.

WTI 유가 선물 주봉. 그래프= 인베스팅닷컴
WTI 유가 선물 주봉. 그래프= 인베스팅닷컴

유가의 하락은 펀더멘털, 수급, 그리고 정치적 요인이 결부되면서 급락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반등이 이란 제재와 관련된 기대가 반영되면서 70달러를 돌파한 이후 모멘텀 상실로 하락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펀더멘탈과 이슈의 큰 변화가 없다면 보통 A로 표시된 영역정도만 하락하고 하락이 멈추었어야 할 텐데요,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거래는 줄어들면서 하락 속도는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펀더멘털을 살펴보면 이란 제재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을 뿐 미국과 OPEC의 생산량이 급증한 것도 아니고 재고량의 증가가 시장의 예상을 압도할 정도로 증가하며 수급을 망가뜨리지도 않았습니다.

미국 연도별 원유재고와 글로벌 수급동향. 그래프= 삼성증권
미국 연도별 원유재고와 글로벌 수급동향. 그래프= 삼성증권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2014년도와 2015년도와 같은 수급의 불균형이 더 커질 가능성도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제한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B의 하락의 원인은 무엇에서 찾아야 할까요. 공격적으로 유가 하락을 주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 아닐까요.

아마 카쇼끄지 이슈에서 트럼프 대통령(미국 물가 안정. 금리를 올리는 FED를 압박하고자 하는 심리)과 빈살만 왕세자(부담스런 카쇼끄지 암살이슈, 여타 국가들의 정치적 압박)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하락의 강도가 더해졌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일 것입니다.

이러한 유가 하락은 지속될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원재료 가격 하락 수혜), 항공주(비용 감소 효과)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인 유가 하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산유국은 없기 때문입니다.(미국 포함)

앞으로 단기적으로 더 내릴 수 있지만 11월 말에 있을 G20 회담과 12월 3일에 있을 OPEC회의에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일어난다면 유가는 빠르게 펀더멘털을 수렴한 가격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봐야 합니다.

또 주목할 부분은 국내 석유화학주와 혹은 비용 감소에 따른 항공주 등에 투자 방향인데요, 유가 하락이 멈추고 유가 하락의 근본적 원인이 수요 감소에 따른 부정적 이슈를 펀더멘털상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들에 대한 투자도 장기적으로 가져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유가' 지금은 추가적으로 내려도 올라도 증시와 관련 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요 감소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대답이 부정적이라면 관련된 종목과 증시에 대한 투자도 중장기 적으론는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