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의 시장통]방안의 코끼리를 걱정하는 이유는?
[김종효의 시장통]방안의 코끼리를 걱정하는 이유는?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18.11.30 15:47
  • 최종수정 2018.11.30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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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통해 보는 트렌드와 이슈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미 증시는 대형 재료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맴돈 가운데 글러스킨 쉐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자 유명한 증시 비관론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내년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꼽은 것이 바로 연준의 자산축소인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 , 일본은행(BOJ)등 중앙은행들이 국채와 회사채를 저금리에서 대량 매수하며 나타난 자산시장의 변화가 양과 질 모두 걱정할 만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몇가지 지표로도 확인되고 있는 것인데 연준의 고민을 깊게 만들 부분들입니다

GDP대비 비금융기관 부채비율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GDP대비 비금융기관 부채비율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신용등급별 채권 비율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신용등급별 채권 비율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두 가지 지표에서 보는 것처럼 양과 질이 모두 악화되고 있는 미국 비금융 회사들의 채권입니다. 문제는 경제가 좋을때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들도 경제 탄력이 둔화되는 구간에선 문제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채권과 레버리지 론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하이일드 채권과 레버리지 론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 연도별 만기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투자등급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 연도별 만기 추이. 그래프= HSBC증권, 마켓워치

담보를 바탕으로 늘어야 할 레버리지 론도 최근 무담보 대출이 크게 증가할 상황인데다, 절대 기준으로 봤을 때도 미국의 채권 만기가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가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예측력이 떨어지지만 추세는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는 글로벌 예측기관의 미국 성장률 예측이 2020년 기준 1.8% 내외까지 떨어져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로젠버그가 왜 자산축소(긴축과정) 과정이 방안에 코끼리라고 언급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투기등급의 채권이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만기가 증가한다는 부분인데요.

투기등급 채권 연도별 만기 추이. 그래프= 무디스, 마켓워치
투기등급 채권 연도별 만기 추이. 그래프= 무디스, 마켓워치

이런 지표들만 보면 당장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고려할 것은 비관론자의 의견이며 또 주식시장은 이를 반영하여 이미 많이 빠져 있다는 것, 또 연준의 시각이 다소 완화적으로 변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로젠버그의 의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목하는 것은 분명히 방안의 코끼리는 들어올 때(2008년 위기 이후 양적완화 시기)는 아기 코끼리(연준 대차대조표 1조 5천억 달러) 였지만 위기 대응 과정에서 무려 3배나 늘어난 (연준 대차대조표 4조 5천억 달러) 어른 코끼리가 되었다는 것이고 우리가 빠르게 코끼리를 방 밖으로 빼낼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코끼리가 화가 나 요동칠 경우 의도와 상관없이 방안에 갇힌 사람을 다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디 연준과 파월 의장이 코끼리를 잘 다룰 수 있는 노련한 조련사 이길 바래봅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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