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스터디] ⑭유형자산 변동을 통해 이상 신호 감지한다 
[STOCK 스터디] ⑭유형자산 변동을 통해 이상 신호 감지한다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6.22 07:29
  • 최종수정 2023.06.21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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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상 신호 감지 '유형자산회전율' 주목해야  
"수익적지출이 자본적지출로 둔갑, 매출액은 그대로 자산만 증가"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앞서 재무제표에서 유동자산의 조건과 감가상각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편을 통해 유형자산 회전율을 통해 기업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기업이 유형자산을 보유하는 목적은 기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이다. 유형 자산은 매출액과 비교해 봄으로써 자산의 적정성을 평가해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치킨집은 튀김집기(유형자산)를 활용해 치킨을 생산 및 판매(매출액) 하기 때문에 매출액과 유형자산을 비교해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즉, 유형자산 회전율 매출액을 유형자산으로 나눈값이다. 유형자산 회전율은 단순히 생각해봐도 높으면 높을수록 좋다. 유형자산회전율이 높다는 것은 적은 유형자산으로 높은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5평 공간의 치킨집에서 1년간 10억매출을 올리는 것과 50평 공간 치킨집에서 10억매출을 올리는 차이다. 당연히 효율성 면에서 5평 치킨집이 월등히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유형자산회전율을 통해 알 수 있는 기업의 이상 신호 

유형자산회전율을 통해 기업의 이상신호를 파악할 수 있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사업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는 이상 매년 적정 수준의 유형자산회전율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에 이상 신호가 발생한 경우 점점 유형자산회전율이 낮아진다. 예를 들어 매년 10억원의 매출 유형자산 5억원을 기록하던 치킨집이 점점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액이 5억으로 감소했다면 유형자산 회전율이 2(10억/5억)에서 1(5억/5억)로 낮아진다. 

또한 매출액 증가가 동반되지 않고 유형자산만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경우에도 유형자산 회전율이 낮아진다. 쉽게 말해 치킨집 사장이 장사가 잘되지 않는데도 튀김 기계를 한 대 더 구입한 것이다. 일반 적인 경우라면 장사가 너무 잘 돼 튀김 기계 한대로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때 튀김기계를 구입할 것이다. 따라서 유형자산의 중가와 함께 매출액 증가도 함께 나타날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회계처리 검색 시 화면.

하지만 매출액이 불변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데도 유형자산만 높아졌다면 비정상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유형자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에는 기업의 분식회계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수익적지출이 자본적지출로 둔갑, 매출액은 그대로 자산만 증가

지출에는 자본적 지출과 수익적 지출이 있는데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키는 경우 자본적 지출이며 자본적 지출을 제외한 지출을 수익적 지출이라 한다. 여기서 자본적 지출은 기업의 가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처리된다.

예를 들어 기업의 생산 노후화로 신규투자를 감행한 경우 기업의 생산성은 향상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기업의 이익은 더욱 증가될 수 있다. 이처럼 기업이 기업가치 증가를 위해 신규투자에 지출하는 비용을 자본적 지출이라 한다. 

자본적 지출은 가업의 가치를 높이기 때문에 지출된 비용이 자산으로 편입된다. 즉 신규 투자를 위해 지출된 돈이 손익계산서상의 비용이 아니라 재무상태표 상의 자산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이같은 속성 때문에 자본적 지출은 아무리 많이 발생해도 기업에 비용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회계상으로 재무상태표 상의 현금 자산이 비현금성자산(유형자산)으로 바뀐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본적 지출은 회계학상에서 명백하게 요건을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종종 이같은 회계처리가 분식회계로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 명백히 수익적 지출로 비용 처리해야 할 자산을 자본적 지출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계속해서 자산의 증가는 나타나지만 실질적인 기업의 매출액 증가는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유형자산은 높아졌으나 매출액이 그대로라면 유형자산 회전율은 계속해서 낮아진다. 대부분 유형자산은 기업의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계획 없이 유형자산만 높아졌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말 잘 운영되는 기업은 유형자산도 증가하고 매출액도 증가하는 기업이다. 따라서 유형자산 회전율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나노스(현 에스비더블유생명과학) 분식회계설 조회공시 답변 공시.

유형자산은 재고자산과 함께 기업들이 분식회계 유혹을 가장 많이 받는 영역이다. 실제로 나노스라는 종목은 2017년 당시 재고자산과 유형자산의 회계처리에 대해 분식회계 의혹을 받았고 이에 따라 곧바로 회계 오류를 수정하였다.

그러자 2016년 영업손실이 105억원에서 526억원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처럼 재고자산과 유형자산의 회계처리 과정만으로도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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