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스터디] ⑮재무제표 '부채'의 종류와 이해
[STOCK 스터디] ⑮재무제표 '부채'의 종류와 이해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6.28 07:54
  • 최종수정 2023.06.28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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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부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어음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매입채무
상환기간이 1년 이내 단기차입금, 1년 초과 장기차입금
미지급금과 기타유동부채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이번 편은 재무상태표의 중요 항목 중 하나인 부채에 대해서 알아보자. 부채란 쉽게 말해 기업이 갚아야 할 빚을 뜻한다. 회계상의 부채는 금전뿐만 아니라 재화, 용역까지 포함되는 개념이다. 부채는 자산과 마찬가지로 1년을 기준으로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나뉜다. 1년 또는 영업주기내에 상환 의무가 있는 부채는 유동부채라 하며, 그렇지 않은 부채는 비유동 부채라 한다.

부채는 내용에 따라서도 분류되는데 갚아야 할 금액 및 일정 등이 확정된 경우에는 확정부채라 하고, 확정부채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추정부채가 있다. 추정부채는 불특정일, 불특정 상대방에 지급해야 하는 의무를 뜻한다. 대표적인 추정부채로 퇴직급여 충당부채가 있다. 우발채무는 소송 등에 의해 지급의무 자체가 확정되지 않은 부채로 주석에 따로 기재해야 한다.


◇유동부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유동부채란 기업이 갚아야 할 돈 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뜻한다. 유동부채의 종류에는 단기차입금, 매입채무, 미지급비용, 당기법인세부채, 기타유동부채 등이 있다.

유동부채는 만기가 짧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기업의 현금이 부족할 때 부도 위험을 가져올 정도로 위험한 부채다. 물론 유동부채 자체가 기업에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성수기에 기업이 순간적으로 유동부채를 활용해 생산과 매출을 증가시킨다면 더욱 바람직한 경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 23년 1분기 보고서 내 부채 항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어음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매입채무

매입채무란 기업이 영업활동과 관련해 원재료, 상품, 용역 등을 외상으로 구입하고 지급을 약속한 증서를 뜻한다. 쉽게 말해 일종의 약속어음으로 매입채무에는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이 있다.

지급어음이란 만기가 정해진 어음을 뜻하며, 외상매입금은 그렇지 않은 것을 뜻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지급어음은 거래 상대방과 외상거래 후 약속어음을 작성한 경우이며, 외상 매입금은 외상거래 후 어음 없이 거래의 관행에 따라 서로 단순 부채로 인식한 경우다. 즉 큰 차이는 어음 부재 여부이다. 

매입채무의 특성상 기업의 영업활동과 관련해 발생한 부채이기 때문에 재고자산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매입채무의 증가는 재고자산의 증가와 함께 나타난다. 반대로 매입채무를 갚으면 기업의 현금이 줄어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재고자산이 늘어나고 현금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매입채무는 일종에 현금이 재고자산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급어음은 무엇일까? 유동부채에서 가장 주의 깊게 봐야 할 항목은 바로 지급어음이다. 지급어음은 만기가 정해진 어음으로 일반적으로 은행 차입금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만기일에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경우 자칫 부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급어음 금액이 상당한 경우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만일 지급어음이 보유 현금과 매출채권을 합한 금액보다 크다면 타인자본 의존율이 매우 높은 것이다. 만약 영업에 문제가 발생해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가 느려진다면 기업이 급격히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지급어음이 과거 매출액 및 수익 증가율 보다 빠르게 증가했다면 기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결국 평균 이상의 높은 수준의 지급어음 기업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상매입금은 무엇일까? 가치투자의 대가 워렌버핏은 유동부채 항목 중 유일하게 외상매입금 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상매입금 특성상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서도 이자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 기업 측면에서는 그만큼의 이자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즉 외상매입금이 기업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이자비용이 없는 훌륭한 자금 조달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상환기간이 1년 이내 단기차입금, 1년 초과 장기차입금

기업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조달한 금액의 상환기간이 1년 이내면 단기차입금, 1년을 초과할 경우 장기차입금으로 분류된다. 이때 담보자산은 주석으로 공지해야 하며 단기차입금 대비 이자비용이 과다한 경우 혹시라도 부외부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일반적으로 기업은 자금을 조달할 때, 1년 이상 장기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은 시일이 지남에 따라 다시 단기차입금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연도에 자금을 장기가 아닌 단기로 차입해 왔다면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 자금(1년 이상) 조달이 기본이다. 그런데 단기차입금으로 돈을 빌려왔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사정이 악화되어 급하게 자금을 차입해 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지급금과 기타유동부채

미지급비용이란 종업원의 급여, 보험료, 임차료처럼 계약에 따라 대금 지급 의무가 있는 채무를 뜻한다. 회계학상 발생주의 회계 때문에 지급비용을 아직 지급하지 못한 경우, 이를 부채로 보는 것이다. 미지급비용 항목에는 미지급 보험료, 미지급 임차료 등이 있다.

여기서 다시 미지급금이란 미지급비용을 지불날짜에 제때 지불하지 않아 실제로 부채가 발생한 경우를 뜻한다. 근로소득세 및 법인세 미지급액 판매매수수료 등을 들 수 있다. 

기타유동부채에는 선수금, 선수수익, 예수금 등이 있는데 선수금은 거래처로부터 상품들의 대가로 미리 받은 대금을 뜻하며 선수수익은 용역 계약 등에서 미리 받은 금액을 뜻한다. 예수금은 세금 관련 항목으로  부가가치세나 원천징수 세금 등이 속한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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