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스터디]⑫재고자산을 통한 기업분석 방법은
[STOCK 스터디]⑫재고자산을 통한 기업분석 방법은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6.08 07:54
  • 최종수정 2023.06.08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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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회전율의 급변은 이상신호 
재고자산 조정을 통한 분식회계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앞서 유동자산의 또다른 형태인 재고자산에 대해 알아봤다. 재고자산이란 제품이나 상품처럼 제조과정을 거친 뒤에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뜻한다.

재고자산은 그 특성상 반드시 평가과정을 거쳐야 하며, 재화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재고자산의 평가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편에서 재고자산회전율과 재고자산조정을 통한 기업분석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재고자산회전율의 급변은 이상신호 

재고자산을 활용한 대표적인 재무비율로는 재고자산 회전율이 있다. 

재고자산회전율 = 매출원가/재고자산    
재고자산회전기간 = 365/재고자산회전율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에 50만원의 재고자산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기업은 일반적으로 재고자산을 팔아서 매출액을 발생시킨다. A라는 기업이 연간 총 1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경우 A는 1년에 대략적으로 20번(1000만원/20만원)의 재고자산을 생산·판매 했다고 볼 수 있다. 

즉,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생산에서 판매까지의 시기가 짧음을 의미 한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신호다. 물건이 잘 팔리고 있으며, 생산도 원활하게 되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고자산회전율은 제품제조 기간과 비교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제품제조 기간이 5주이고 재고자산회전기간이 20주일경우 15주는 제품을 생산해 보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품보관에는 비용이 발생하고 이는 기업실적에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제품보관기간이 낮을 수록 좋으며, 제품의 필요보관기간 정도를 유지하면 매우 좋은 상태라 볼 수 있다. 

재고자산회전율 활용 방법은 동종 업체를 비교할 때 유용한다. 예를 들러 패션업체 3군대를 비교할 때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하더라도 재고자산 회전율이 낮을수록 우수한 영업이익과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철강업체의 경우 재고자산회전율이 각각 상이해도 평균적인 기업실적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철강가격이 상승한다면 재고자산 회전율이 높은 기업에 득이 될 수도 있다. (더 큰 마진을 주고 판매할 수 있어 영업이익 증가)

POSCO홀딩스 22년사업보고서 재무상태표_유동자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또한, 재고자산 회전율은 기업의 분식회계 등 부정적 내용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기업은 일반적으로 사업내용이 바뀌지 않는 한 연간 생산량과 판매비율이 매년 일정 한 모습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연간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는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특정연도의 회전율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기업의 이상신호로 보고 좀 더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즉 매출액에 비해 재고자산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경우 경영자가 미래 매출증가를 위해 재고자산을 확보한 것인지 아니면 분식회계를 저지른 건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이는 기업 제품의 인기정도를 생각해보면 쉽게 감이 온다. 재고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해에 특정 제품의 인기가 급격히 치솟았다면 이는 경영자가 판매 대기를 위해 재고자산을 늘렸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신호 없이 매년 비슷한 영업을 보이던 기업이 재고자산만 급격히 늘렸다면 분식회계를 의심해 봐야한다. 

 

◇ 재고자산 조정을 통한 분식회계

손익계산서를 보면 당기순이익은 처음 매출액에서부터 출발한다. 가장 먼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해 매출총이익이 구해진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원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업의 입장에서 간혹 매출원가를 축소해 매출총이익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 

매출원가는 사실상 판매대기중인 재고자산의 총원가를 뜻한다. 기업회계기준에 따르면 매출원가를 일일이 구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고자산의 차액으로 매출원가를 구한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는 아래와 같은 식이 성립된다.

매출원가 = 기초재고액 + 당기매입액 - 기말재고액

위의 식에서 매출원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기초재고액, 당기매입액을 낮추거나 기말재고액을 높이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기초재고액은 직전년도 회계에서 이미 마무리된 금액이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능 하다.

따라서 기업은 당기매입액을 낮추거나 기말재고액을 높이는 방법으로 매출원가를 조정한다. 이렇게 매출원가가 낮아지면 결국 매출총이익이 높아지고 이는 당기순이익 증가로 이어져 기업 전반의 실적이 증가하게 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여기서 재고자산 조정을 통한 분식회계가 나타나게 된다. 가장 쉬운 형태로 기업은 기말재고액을 비정상적으로 높여 매출원가를 낮추는 작업을 한다. 쉽게 활용되는 방법으로 실질적으로 자산가치가 거의 없는 재고자산을 그대로 장부에 기재하거나 재고자산을 허위로 기재하는 방법이다.

또한 재고자산평가방법을 바꿔 매출원가를 낮추기도 한다. 재고자산은 평가방법에 따라 영업이익의 과대, 과소 계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고자산평가방법은 선입선출, 평균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한번 정한 재고자산평가방법은 바꾸기도 어려울 뿐더러 기업 입장에서 바꿀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재고자산 평가방법을 바꾼다면 혹시 다른 목적이 있는지 생각해 봐야한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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