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를 찾는다]③용평리조트 대북사업 중심에 서다…남북관광 개발 구상
[가치주를 찾는다]③용평리조트 대북사업 중심에 서다…남북관광 개발 구상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0.02 08:59
  • 최종수정 2018.10.1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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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평양선언으로 평창 남북 관광산업 활성화 기대감 높여
강원도·평창 남북 잇는 주요 관광 요충지로 급부상 용평리조트 최대 수혜
용평리조트 대관령·금강산·원산으로 이어지는 관광산업 개발 착수

투자자들의 우상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가치투자의 신’으로 불린 데는 그만이 가진 ‘안목’ 때문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보면 워런 버핏의 가치투자는 의외로 간단하다. 수많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안목보다는 ‘믿음’을 먼저 내세우고 강조한다. 장기적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그의 투자 방식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워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집중하기 쉽지 않다. 시장과 기업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안한 경제와 기업의 정보 부족으로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찾지 못한 영향이 큰 탓이다.

<인포스탁데일리>가 <인포스탁리서치센터>와 함께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가치주를 찾는다’도 이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투자자들에게 장기적 안목을 제시하고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기업을 찾아 숨겨진 ‘보석’을 제시하자는 것이 기획의 목적이다.

본지는 세번째 옥석 기업으로 용평리조트를 선정했다. 용평리조트는 지난 1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 때문에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최근 가치주의 이름에 걸맞는 장기적 매력을 뽐내고 있는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이익이 급상승한데다, 최근 중장기 개발사업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우려했던 리스크도 해소해 증권가의 관심을 톡톡히 받고 있다. <편집자 주>

27일 종가 기준 용평리조트. 표,그래프= 한국거래소
27일 종가 기준 용평리조트. 표,그래프= 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9.19 평양회담이후 증권가에서 가장 조명되는 곳 중 하나가 용평리조트다. 남북경제협력사업과 강원도가 추진하는 남북관광협력사업의 중심적 위치에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정상회담에서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에 대한 상호 의지를 확인한 점이 큰 요인이다. 오는 10월로 예상된 북미간 정상회담 이후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해제 여부에 따라 남북경협사업도 가시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남북을 잇는 동해관광공동특구와 같은 관광산업도 남북경협의 한 축으로 꼽힌다.

동해안 관광특구는 문 대통령이 제시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중 하나다. 설악산, 금강산, 원산, 백두산을 한데 묶은 관광벨트 개발이 핵심이다.

북한도 원산을 중심으로 국제자유도시로 관광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관광특구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경제계의 시각이다. 정부는 물론 강원도도 관광특구 의지가 높고 분위기도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용평리조트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용평리조트가 위치한 평창은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관광시설을 크게 확대해 강원도에서도 독보적인 관광 인프라도 갖췄다. 강원도와 원산까지 거리도 200~300km로 남북관광사업의 주요 요충지로 떠올랐다.

강원도는 이미 남북관광산업의 밑그림을 내놓았다. 강원도는 최근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 중이다. 개최가 성사된다면 평창은 또 한번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도시가 된다.

강원도는 또 백두산 크루즈 항로 개척, 양양~원산 항공노선 취항 등 공공인프라 구축도 타진하고 있는 중이다. 같은 인프라 확대계획과 함께 북한의 원산, 마식령 금강산 등 관광지를 합작개발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평양공동선언으로 정부에서도 남북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검토단계에서 추진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용평리조트는 중장기 계획중 하나로 평창(대관령), 금강산, 원산을 묶은 관광콘텐츠 개발을 구상해왔다. 사진= 구글지도
용평리조트는 중장기 계획중 하나로 평창(대관령), 금강산, 원산을 묶은 관광콘텐츠 개발을 구상해왔다. 사진= 구글지도

◆지리적 잇점 용평-금강산-원산을 잇는 관광콘텐츠 개발

용평리조트의 대주주인 통일그룹은 북한에서 관광,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용평리조트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용평리조트는 대주주의 이런 투자 경험을 토대로 남북한 화해무드 조성 이전부터 북한의 관광사업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 중장기적으로 대관령과 금강산, 원산을 묶은 관광콘텐츠 개발을 구상해왔다.

북한이 원산에 위치한 명사십리 해안을 중심으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지정해 휴양복합단지 조성하려는 계획은 용평리조트의 계획과도 뜻이 맞는 부분이다. 대관령과 금강산, 마식령 스키장이 위치한 원산을 묶어 남북관광콘텐츠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용평리조트의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용평리조트는 앞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 되면 북한 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평리조트는 스키장, 골프장, 워터파크, 콘도, 호텔 등 종합휴양시설을 운영한 경험이 풍부한다. 여기에 리조트 개발과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관련 노하우도 쌓았다. 관광지 개발과 관련해 턴키(설계, 시공, 운영)계약까지도 가능한 실력을 갖춘 셈이다.

유엔의 대북제재가 풀린 뒤 동해관광특구가 본격화 되면 용평리조트도 원산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용평리조트의 또다른 강점은 통일그룹 계열사인 세일여행사와의 협력이 가능한 점이다. 세일 여행사는 과거 평양·개성·금강산 관광 사업을 했다.

향후 용평리조트가 세일여행사와 협력한다면 북한 관광사업을 준비하는 다른 기업들 보다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신민석 인포스탁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원산 개발이 본격화 되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을 보는데, 용평리조트가 뛰어든다면 다른 기업들 보다 유리할 수 있다”면서 “스키장, 골프장, 호텔 등 종합 휴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경험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공략도 가속화… 중화권 인구 늘리기 집중

표= 강원도

노령화 인구가 늘면서 세컨하우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반대로 청년인구가 줄면서 스키 등 레저 수요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도 적지 않다.

이는 리조트 개발업체들이 가진 당면한 과제이자 고민거리다. 앞으로 전망을 보는 시장 관점에서도 주된 리스크 요인이다.

용평리조트도 중장기 계획을 토대로 레저 인구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국내 인구 유입만으로 한계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관광객 유치와 함께 해외관광객 유치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용평리조트가 올 6월 해외 관광객 확대를 위해 내놓은 ‘발왕산(發王山)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발왕산 프로젝트는 리조트 전체를 감싸고 있는 강원 평창 대관령 발왕산을 관광브랜드화 하는 사업이다. 발왕산은 해발 1458m로 국내에서는 12번째 높은 산이다. 길이 3.7km 관광케이블카를 설치해 정상에서는 강원도 일대를 감상할 수 있다.

발왕산은 KBS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면서 최근 제2의 드라마 한류를 일으킨 tvN 드라마 ‘도깨비’의 주요 촬영지다.

이를 통해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아시아 레저 인구 유입을 확대하고 연간 100만명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용평리조트는 2022년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효과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결정 이후 스키산업을 육성하면서 최근 3년간 스키 인구가 49% 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중국 스키인구는 11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일정 규모와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리조트형 스키장은 3% 수준에 불과하다. 또 중국 스키장 30% 이상이 혹독한 겨울을 자랑하는 동북지역에 집중됐다. 용평리조트를 비롯해 강원 일대 스키장이 주목받는 큰 배경이다.

용평리조트는 한국스키장경영협회의 2016~2017년 시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리조트 2위로 꼽혔다. 스키장 ‘설질’과 대관령 입지조건 등 다른 스키장보다 월등하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후광효과도 지속되면서 외국인관광객은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평리조트 동종사 대비 수익구조 비교. 그래프= 용평리조트

◆주주를 위한 환원정책 계속 확대

올해 용평리조트는 제2영동고속도로, KTX경강선 개통으로 평창리조트 접근성 더 높아진 만큼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여기에 해외 관광객 유치로 운영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투자자들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평창은 43조원의 간접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삿포르처럼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로 급부상한다면 10년간 32조원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긍정적 배경 덕분에 용평리조트의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특히 중장기계획으로 내놓은 2020년까지 이어지는 분양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개월간 주가흐름도. 그래프= 네이버

키움증권도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용평리조트에 대해 저평가 국면을 지적하면서 “개발사업 공사 진행정도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중장기 개발사업 로드맵이 제시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 뒤 “이용객 증가에 따른 운영매출 증가가 기대되며 남북경협이 본격화 되면 개발사업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평리조트는 수익확대에 따른 주주환원정책도 계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용평리조트는 2016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 이후 2년 연속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올해 2월에는 총 4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했다. 시가배당률은 1.0%다.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올해 보통주 기준으로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배당률 평균 1.86%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평균 1.77%를 고려하면 시장 평균 수준이다.

용평리조트는 ”주당 100원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용평리조트가 끊임없이 관광 콘텐츠를 만들고 콘도 분양과 시설을 수리하는 경상비가 들어가는 리조트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에게 상생을 위한 성의를 보여드린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 튼튼한 기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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