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태영건설’ 벼랑 끝 운명은?…“건설업황 반등 어려워”
②’태영건설’ 벼랑 끝 운명은?…“건설업황 반등 어려워”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3.12.28 14:04
  • 최종수정 2024.01.02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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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건설업 침체에 ‘비관론’ 우세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 윤서연 기자]

사진=태영건설
사진=태영건설

국내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태영건설 뿐만 아니라 SBS를 포함한 관계사들의 미래에 대해 여러 가지 전망이 나온다. 

채권단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는 반면 큰 파고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거라는 비관론도 상당하다. 생존의 키를 쥔 건설업황이 상당한 기간 녹록지 않아 위기를 돌파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입장이다.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은 채권단을 중심으로 자구안 마련에 돌입하게 된다. 

태영건설의 주채권단은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등 우량한 금융 기관으로 알려졌다. 2024년 1월 채권자협의회가 소집될 걸로 알려졌다. 주채권단 위주의 자구안은 △출자전환 △채권 만기연장 △추가 융자 △자산 매각 등으로 보인다. 자산 매각 경우 태영건설이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 등이 최우선 목록에 오를 전망이다. 

주주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감자 또한 채권단의 최우선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다. 이날 오전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태영의 윤태영 회장 일가가 감자를 막기 위해 대주주 출연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태영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한몫했던 그룹사 지원 또한 위기 타개책의 한 카드로 거론된다. 

태영건설이 속한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TY)홀딩스는 올 9월 이후 태영건설의 PF 우발채무 직매입, 태영건설 사옥 담보권 해제 등을 통해 직간접적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올 12월 그룹 내 물류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평택싸이로의 매각 대금 25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걸로 전해졌다.

앞서 증시에서 퇴출된 쌍용건설·벽산건설·동양건설산업 등의 부도 위기때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여러 처방이 내려졌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넘길 카드가 여럿 동원됐지만, 증시에서 퇴출되는 아픔은 막질 못했다.

이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두고도 비관적인 시선이 짙은 이유다. 채권단 중심의 자구안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태영건설의 재무적 대응력 대비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한 상태”라며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의 PF 우발채무 또한 차환 위험에 놓인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회의. 사진=뉴스원
정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회의. 사진=뉴스원

한편 정부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산업은행 등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분양계약자·협력업체 보호, 부동산PF‧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F4회의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며 "태영건설의 경우 자체 사업 비중과 부채의 비율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도 과도한 점 등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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