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신민재 기자] 넷플릭스(Netflix)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미국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다 보니 수익성 둔화가 이어졌고, 이에 계정 공유 중단을 결정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는 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기존 계정에 외부 사람을 추가하기 위해선 한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구독자 확대를 위해 월 6.99달러(약 9000원)의 광고 시청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광고가 없는 베이식 요금은 월 9.99달러(약 1만3000원)다. 각 요금 수준에 따라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이 달라지는 체계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넷플릭스는 달러 강세로 인한 이익 감소, 야외활동 증가, 제작비 증가,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 둔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요금제의 변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고, 기존 요금제 도입 방식을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계정공유 중단을 통해 프리미엄 요금제로 갈아타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분기 순증 구독자수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디지털 미디어 광고 시장의 성장(약 10%)이 둔화되고, 넷플릭스의 매출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1분기 순증 가입자수는 175만명 (플러스 전환, YoY)으로 예상치를 20.3% 하회했으며, 매출은 81.62억 달러 (+3.7% YoY)로 예상치를 소폭 (0.2%) 하회했다.
다만, ▲광고형 요금제 (11월 도입) ▲공유 계정 유료화 (가격 인상 효과)로 이익 둔화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매입 확대(1분기 40억 달러)를 통해 ROE를 재고 하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12MF ROE는 21%로 시장보다 높고, 장기 이익 성장성 (3Y EPS CAGR)을 반영한 주가는 시장과 산업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조치를 발표한 이날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93% 떨어졌다.
신민재 기자 dydrhkd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