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상 초유 CEO 공백 ‘KT’, 3년간 일궈 놓은 성과 물거품 되나
[현장에서] 사상 초유 CEO 공백 ‘KT’, 3년간 일궈 놓은 성과 물거품 되나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3.24 11:21
  • 최종수정 2023.03.24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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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영자 최종 1인 발표 앞둔 KT 사옥. 사진=뉴스1
최고 경영자 최종 1인 발표 앞둔 KT 사옥.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지난 2월 연임을 포기했던 구현모 대표에 이어 새로운 CEO 후보로 추천된 윤경림 사장도 이사회에 사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강력히 반대하면서 기존 KT의 경영진인 두 사람의 CEO 선임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KT의 상반기 내내 경영권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3년간 일궈온 신사업 등 성과들이 물거품으로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경림 CEO 후보 사퇴 소식이 나오자, 증권시장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증권가는 KT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가함에 따라 일제히 목표주가를 EV/EBITDA 배수 기존 3.2배에서 2.9배로 10% 정도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38,000원으로 하향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우려가 올해 KT의 신사업과 실적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KT는 지난 3년간 통신 본업뿐 아니라, ▲IDC·클라우드 ▲콘텐츠·미디어 ▲핀테크 ▲부동산 등 비통신 사업에 대한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였다.

그 결과 지난 몇 년간 국내 통신 3사 중 주가 수익률이 가장 뛰어났다.

실제로 KT는 2022년 매출 25조6,501억원( +3.0% y-y)이며 비중은 ▲Telco B2C 36.9% ▲Digico B2C 8.7% ▲Telco B2B 8.3% ▲Digico B2B 7.6% 등으로 구성됐다.

윤경림 사장. 사진=뉴스1
윤경림 사장. 사진=뉴스1

하지만, 이번 KT CEO의 교체 과정에서 정치권 외풍(外風)에 휘둘리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앞서 윤경림 후보는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 조찬 간담회에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이사진에게 조직을 위해 많이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사진은 윤경림 후보에게 "회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도 이사진은 윤경림 후보가 오는 31일 예정된 정기 주주 총회까지 버텨야 한다며 사퇴를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주주총회를 1주일 앞두고 CEO 후보자가 사의를 표하면서 3개월에서 6개월은 CEO가 부재한 가운데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KT의 임원 출신이 낙마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새롭게 올 CEO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KT가 구축해 놓은 역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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