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휴전, 연말 '산타랠리' 이끌 수 있을까
미·중 무역분쟁 휴전, 연말 '산타랠리' 이끌 수 있을까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18.12.03 14:31
  • 최종수정 2018.12.03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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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호재'로 판단 코스피 밴드 잇따라 조정
미중 무역분쟁 휴전 했지만 세부적 타협은 미뤄
2% 부족한 산타랠리 불확실성 불씨 그대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향후 90일 동안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매기려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은 일단 유예됐다. 사진= 픽샤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미국과 중국 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추가관세에 대해 ‘휴전’ 결정하면서 증시에서는 연말 ‘산타랠리’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코스피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을 꼽혀왔던 만큼 이번 ‘휴전’은 증시에도 상당한 온기를 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12월 코스피 밴드(등락범위)도 하단은 2000~2050, 상단은 2150~2200수준으로 조정하고 있다.

다만 현재 미중 무역분쟁 휴전은 ‘최악’의 상황만 피한 단기적 처방에 불과하는 지적이다. 미국이 원하는 지적재산권보호 등의 구체적 논의가 빠졌고 미 연준의 긴축에 대한 기조 확인이 없다는 점에서 산타랠리를 이끌기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은 휴전했지만 불확실성 해소는 그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향후 90일 동안 새로운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매기려던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려던 계획은 일단 유예됐다.

이미 부과된 관세 철회에 대해서는 구체적 합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역갈등이 일단 봉합됐다는 측면에서는 ‘첫발을 뗐다’ 반응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휴전에 “추가관세를 유예하고 협상 여지를 남겼다는 것 자체만으로 불확실성이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하단은 2000∼2050, 상단은 2150∼2200 수준으로 지난 11월 보다 모두 높여 잡았다.

크리스마스 시즌 전후 증시의 강세 현상을 보이는 ‘산타 랠리’는 아니어도 코스피의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유가하락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비둘기파 신호까지 나오면서 증시는 긍정적 신호 일색이다. 여기에 미국 시중금리 인하 등 요인들도 완화되고 정치적 이슈도 해결 기미가 보이면서 산타랠리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2% 부족한 산타랠리, 불확실성 불씨는 남았다

미중 무역분쟁은 극적인 휴전 타결은 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았다는 평가다.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만 해을 뿐 양국가간의 첨예한 이해관계 대립은 그대로라는 지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협상 스타일을 본다면 미중 무역분쟁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국제금융센터는 3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초 관세율 인상 계획은 3월로 연기됐지만 양국간 입장차는 단기간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지적재산권, 기술이전, 사이버보안 등 겅제정책 전반의 이슈를 쟁점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중심으로 한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미국과 달리 중국은 90일 시한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중간선거 이후 하원이 민주당으로 전호나됐고 러시아 스캔들의 조사결과가 변수가 될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 무역정책에을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은 관세전쟁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을 차단 한 것을 긍정적이지만 문재를 해결하지 않고 90일간 유예 했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미중은 이날 합의에서 25% 관세율 인상은 90일 유예한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새로운 관세 부과가 없다는 점만 발표했다.

이는 관세율 인상만 지연시켰을 뿐 미국이 원하는 지식재산권과 핵심기술이전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다. 미국 농산물 수입 확대는 중국정부가 원래부터 원했던 것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변심’도 우려해야 한다는 것이 유진투자증권의 설명이다.

교보증권은 산타랠 리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의 구체적 합의 △미 연방준비제도의 근본적 변화 재확인 등의 추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조치 없이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실무진 협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 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여부에도 의심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브렉시트와 이틸리아 에산, 자동차 관세 등 12월 리스크들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에 만서는 강한 호재가 필요한데 그에 걸맞는(미중 무역분쟁 등) 호재도 없다는 점을 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

◆한국경제 기업실적 둔화 우려 여전

산타랠리를 가로막는 주요한 요호는 한국경제와 기업들의 실적 둔화다. 3분기까지 수출 실적을 본다면 문제가 없지만 4분기 들어서는 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주요 품목들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어서다.

11월 수출 실적에서 반도체는 6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댔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11월 수출 실적은 전달보다 각각 3.8%, 23.5%로 낮아졌다.

현재까지 수출 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 단가가 낮아지는 것도 우려감을 더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IT품목은 경쟁에 따른 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역시 불안 요소로 꼽한다. 최근 중립금리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제롬파월 미 연준 의장은 오는 5일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어떤 증언을 할지 관심이다.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통화정책을 재 강조할 것“이라고 전망해고 있다. 문제는 말바꾸기를 한 파월이 이날 증언이 미국의 통화정책이 정말 온건해졌는지를 판단하는 기초가 된다는 점이다.

파월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연준위원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지표에 따른 통화정책을 강조할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이날 발언을 토대로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의 정확한 방향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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