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탐험]①한앤코가 품은 ‘남양유업’, 주식 향방 ‘초관심’
[주가탐험]①한앤코가 품은 ‘남양유업’, 주식 향방 ‘초관심’
  • 김윤기
  • 승인 2024.01.17 09:18
  • 최종수정 2024.01.17 0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개매수·우선주 자진상폐 가능성 거론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스1
남양유업 본사.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김윤기 ]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소송 끝에 남양유업 경영권을 손에 쥐면서 주식의 향방에 이목이 집중된다. 한앤코는 기존 인수한 기업의 공개매수·자진상폐를 추진한 터라 남양유업 역시 같은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한앤코와 남양유업 사이의 열린 ‘주식양도 이행 소송’ 3심에서 대법원은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2021년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한앤코의 승리를 막을 내렸다.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60년 경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앤코와 남양유업 사이의 경영권 분쟁은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됐다.

남양유업은 2021년 4월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사태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남양유업은 경영 쇄신을 위해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약 53%를 주당 82만원에 한앤코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양 측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코와 남양유업 간 소송을 두고 한앤코의 승소를 점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며 “남양유업의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우, 남양유업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남양유업우, 남양유업 주가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달 말 45만원 수준에서 최근 58만원을 돌파하는 등 뚜렷한 오름세를 기록했다. 오랜 기간 50만원을 돌파하지 못하며 박스권에 갇힌 모습에서 벗어났다.

남양유업의 경영권이 바뀌면서 시장의 관심은 새 주인인 한앤코의 행보로 모아진다.

특히 남양유업의 주식을 한앤코가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에 초점이 맞춰진다. 일각에서는 남양유업의 비상장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언급한다. 한앤코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끌어모든 뒤 자진상폐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한앤코는 의료기기 업체 루트로닉을 지난해 10월 비상장사로 전환한 바 있다.

일단 우선주부터의 상폐폐지 안도 언급된다. 이 또한 한앤코가 선보인 바 있다. 한앤코는 2020년 포트폴리오 기업 쌍용양회의 우선주를 전량 유상소각하는 안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가결시켰다.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자진상폐를 위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자 ‘10대 1 무상감자’라는 카드를 꺼내기도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앤코가 공개매수·자진상폐 등에 나서기 위해서는 두둑한 실탄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최근 남양유업의 우선주가 크게 오른 건 시장에서도 남양유업 우선주의 공개매수 가능성을 보고 있는 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우선주(남양유업우)는 지난해 말 약 25만원선에서 최근 33만원선까지 올랐다.

김윤기 rdr05@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