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50년만기 주담대 최대 판매…‘과잉대출’ 비판
NH농협은행, 50년만기 주담대 최대 판매…‘과잉대출’ 비판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9.14 09:32
  • 최종수정 2023.09.14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협·하나·국민은행도 각각 1조원 넘게 취급
사진=NH농협은행
사진=NH농협은행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50년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최대 판매은행이 NH농협은행으로 확인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 가운데, NH농협은행은 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대출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1조7000억원(20.5%), 수협은행 1조2000억원(14.5%), 국민은행 1조(12.0%) 순이다.

반면 신한은행 1000억원(1.2%), 우리은행 1000억원(1.2%), 카카오뱅크(1000억원(1.2%)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눈에 띄는 건 50년 만기 주담대 연령별 비중을 보면 40~50대가 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30대 이하 역시 2조5000억원으로 전체 29.9%를 차지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원리금 상환이 기간이 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우회할 수 있어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아이클릭아트
여의도 아파트 모습.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하지만, 총 상환 이자비용이 크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오를 경우 매매를 통해 중도 상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40년 만기(연 4.4%)로 5억원을 주담대할 경우 총 이자는 5억6357만원이다. 

같은 금액을 50년 만기로 대출할 경우 총 이자는 7억3769만원으로 원금의 150% 수준까지 이자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문제는 인구감도, 자산가격 조정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집값이 떨어지면 대출 중도 상환이 묶이게 되면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특히 50년 만기 주담대가 가계 대출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은행들이 자체적 규제를 강화하거나, 대출 상품을 축소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 은행들을 압박하자, 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이 취급을 중단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해 내년 초에 은행권 대출 관행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