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담대 3년 6개월만 최대폭 증가…은행들 ‘콧노래’
8월 주담대 3년 6개월만 최대폭 증가…은행들 ‘콧노래’
  • 허준범 기자
  • 승인 2023.09.13 15:44
  • 최종수정 2023.09.1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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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 로고. 이미지=인포스탁데일리
국내 주요 은행 로고. 이미지=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허준범 기자] 8월 한달간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이 늘어 지난 3년6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증가폭도 매달 확대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은행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8월말 기준 1075조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8월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21년 7월 9조7000억원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8월 은행 주담대는 주택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7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2월(7조8000억원) 증가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주담대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택 구매가 증가했고, 주담대 역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경기가 올해 들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주택 구입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이 대출 수요를 유발하는 근본적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주택 거래량 추이를 보면, 당분간 주담대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 차주 47.3%가 이중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2000억원 증가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은행권에서 6조9000억원 늘어난 반면 제2금융권에서는 7000억원이 감소했다.

대출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6조600억원 늘어 전월(5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4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은행들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담대가 크게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경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6조원 후반대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9316억원, KB국민은행 9219억원, 우리은행 8595억원, NH농협은행 4097억원, 하나은행 974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부터 주담대가 확대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시중은행들의 순이익 규모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허준범 기자 jb_3heo@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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