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두달 새 주담대 2兆 급증...금융당국, 점검 나설 것
카카오뱅크, 두달 새 주담대 2兆 급증...금융당국, 점검 나설 것
  • 신민재 기자
  • 승인 2023.09.11 14:32
  • 최종수정 2023.09.11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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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인포스탁데일리=신민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 7월과 8월 두달간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무려 2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부실 우려에 경계하는 눈치다.

11일 국회 양경숙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8월말 주담대(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약 19조317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말과 비교하면 1조9950억원(11.5%) 증가했다.

이 시기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전액은 3조5990억원(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주담대 비중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두달 사이 1조9550억원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 은행을 통틀어 증가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으로 주담대 수요가 몰린 건 비대면 심사를 통해 대출이 시중은행 대비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낮은 금리도 수요 확대에 한 몫 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 6월 기준 분할상환 평균금리는 4.02%, 4.14% 수준이었으나, 5대 은행은 4.28%에서 4.70%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스1

문제는 지난 5월말 기준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40%를 기록하면서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론 주담대의 경우 은행 입찰에서 담보가 있으니 대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자영업 등 신용대출은 리스크가 존재한다.

여기에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까지 신용대출 공급 규모를 축소시키면서 서민들의 창구가 막히고, 몸집을 키우고 있는 인터넷은행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비대면 여신 심사가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홀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금융권도 인터넷은행의 대출을 급격히 늘리는 영업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실우려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면서 “이런 것도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민재 기자 dydrhkd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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