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49%...IRA ‘반사이익’ 미비
국내 배터리 3사, 글로벌 시장 점유율 49%...IRA ‘반사이익’ 미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3.05.09 07:52
  • 최종수정 2023.05.09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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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49.0%를 기록했다.

애초 시장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덕분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됐으나, 중국 업체들이 합작사 설립 등 우회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효과가 미비했다는 분석이다. 

9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38.8%(18.0GWh) 증가해 1위 자리를 달성했다.

이어 SK온은 4.6%(7.0GWh), 삼성SDI는 54.4%(6.5GWh)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49.0%를 나타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사용량이 늘었고, 삼성SDI는 ▲BMW i4와 iX ▲피아트 500 ▲리비안 R1T/S 등으로 인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3사의 전체 배터리 사용량은 약 64.2GWh로 전년 대비 45.3% 성장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79.6%(15.6GWh)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CATL은 테슬라 모델3을 비롯해 기아 니로 등의 판매 호조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6위에 오른 중국 비야디(BYD) 역시 가격 경쟁력을 통해 유럽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시장점유율이 1.7%로 미비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633.9%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을 기대했지만, 중국 업체들이 합작 투자 같은 우회 방식으로 국내 업체들을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불확실성으로 국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될 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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