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한화, 14년만에 품은 ‘대우조선’…”이젠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
[현장에서] 한화, 14년만에 품은 ‘대우조선’…”이젠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
  • 신민재 기자
  • 승인 2023.04.24 08:03
  • 최종수정 2023.04.2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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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록히드마틴’ 탄생…2030년 글로벌 톱10 진입 목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대우조선해양

[인포스탁데일리=신민재 기자]  한화그룹이 14년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는다.

오는 26일 공정거래위원회의는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전원회의를 개최·심의하고, 경쟁 제한성여부와 조치 수준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19일 공정위 기업결합을 신고한 지 4개월 만이다. 그간 한화와 대우조선 기업결합의 발목을 잡아왔던 미국, EU 등도 모두 승인을 허가한 상황이어서 공정위 역시 ‘조건부 승인’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선 심사보고서가 상정된 뒤 8일만에 공정위 전원회의가 열리는 건 이례적인 것으로 시정방안을 놓고, 사전에 한화와의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공정위는 한화가 레이더·항법장치 등 10종 안팎의 군함 부품을 독과점 생산하고 있어 시장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시정방안을 한화 측과 협의해왔다.

공정거래위원회.(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공정거래위원회.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부품 기술정보나 가격을 차별적으로 제시하는 식으로 대우조선을 우대하면 함정 수주 입찰에서 경쟁사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가 완료되면서 양사간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2030년 글로벌 방산 톱 10’ 진입을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사업구조 개편도 단행했다.

이번 대우조선 인수를 통해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잠수함 등 군용 선박에 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인도네시아 1,400 톤급 잠수함 진수식. 사진=대우조선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인도네시아 1,400 톤급 잠수함 진수식. 사진=대우조선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 30년간 가장 고난이도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잠수함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은 우리나라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인 KSS-III BatchII 물량을 전량 담당하고 있으며, 후속함정 수주 역시 기대된다”면서 “한화그룹이 선박엔진회사인 HSD 엔진까지 인수에 나서면서 시너지 및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최근 1척당 1조원에 달하는 최신예 잠수함인 KSS-III (도산안창호급)의 Batch II 의 1~2 번함 모두를 수주해 건조하고 있다.

차기 함정건조비용 등이 포함된 국방예산의 방위력 개선비는 2022년 16.7조원에서 오는 2027년27.5 조원(+64.75, CAGR 10.5%)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된 KSS-III Batch II의 3번함 역시 멀지 않은 시기에 발주될 예정이다. KSS-III 잠수함은 이후 Batch-III 3척까지 총 9척이 건조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한화는 국내 함정 전투체계 분야 1인자인 한화시스템과 대우조선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본격적으로 수출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이 이미 구축한 육상 분야의 방산 수출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상분야의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민재 기자 dydrhkd4@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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