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후] 윤경림 KT 대표 후보 결국 사퇴…”외풍(外風)에 초유 경영 공백 불가피”
[뉴스후] 윤경림 KT 대표 후보 결국 사퇴…”외풍(外風)에 초유 경영 공백 불가피”
  • 서동환 기자
  • 승인 2023.03.24 08:03
  • 최종수정 2023.03.24 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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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그룹Transformation 부문장(사장). 사진=KT

[인포스탁데일리=서동환 기자] KT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보로 결정된 윤경림 사장(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이 결국 사의 표명했다.

윤경림 후보는 지난 22일 KT 이사들을 만나 “내가 더 버티면 KT가 망가질 것 같다”라면서 차기 CEO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경림 후보는 지난 7일 KT 이사회로부터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결정됐고,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었다.

이번 윤경림 후보 선임에 정치권 외풍(外風)이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윤경림 후보를 둘러싸고 여권(與圈) 내에서 공공연히 반발해왔고, 검찰 수사 압박 때문이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은 윤경림 후보가 차기 CEO로 강행할 경우 국민연금 등 정부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특히 KT의 경우 정부 규제를 받는 통신산업의 특성상 원만한 경영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다.

구현모 KT 대표
구현모 KT 대표

애초 여권 내부에서는 구현모 대표 당시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을 역임하던 윤경림 후보가 차기 KT 대표로 올 경우 ‘구현모의 아바타’, ‘이권 카르텔’이 될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강력히 반발해왔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현 구현모 KT 대표에 이어 윤경림 차기 후보까지 사퇴하면서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KT의 핵심 사업 중 하나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전략'이다. 구현모 대표가 진두지휘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힘을 쏟았으나,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로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차기 후보까지 물러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KT는 지난 몇년간 비통신 사업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던 상황이다. KT는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KT는 AI, 로봇, IDC 등 신사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하지만, 정치권 외풍과 함께 여러 요인 등으로 인해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부지검 금융범죄수사협력단 특수 수사인력인 특별사법경찰 증원이 확정됐다.&nbsp;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한편, 지난 9일부터 구현모 현 대표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에 대한 수사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현모 대표의 친형이 운영하는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을 2021년 7월 현대차가 인수하는 과정에 구현모 대표와 윤경림 후보가 관여돼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윤경림 후보가 현대차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는데, 현대차가 구현모 대표의 친형 회사를 거액에 인수한 지 두 달 뒤, 구현모 대표가 윤경림 후보를 KT 계열사 사장으로 발탁했다는 의혹이다.

 

서동환 기자 oensh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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