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세계로 뻗는 ‘K-수산양식’…아침정원 이희관 대표를 만나다
[현장에서] 세계로 뻗는 ‘K-수산양식’…아침정원 이희관 대표를 만나다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2.24 07:57
  • 최종수정 2023.02.24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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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지난 19일 우즈베키스탄의 차관급 인사인 무사예프 오몬드잔(Musaev Omondjan) 우즈벡 수산협회장을 비롯해 대표단 20여명이 경북 군위에 있는 아침정원을 방문했다.

아침정원(대표 이희관)은 국내 최초로 ASC국제인증(친환경 수산양식 국제인증)을 획득한 새우양식 회사다.

우즈벡 대표단은 우리나라 친환경 새우양식 기술을 견학하고, 국내 어업양식 회사들과의 협력, 스마트 양식 국제 심포지엄 참석을 위한 방문이다.

이들이 친환경 새우양식으로 주목을 받는 아침정원을 찾은 건 새우양식의 치명적 리스크로 꼽히는 사육수와 해수공급, 질병 및 바이러스 문제들을 해결한 양식 기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친환경 새우양식 시스템 및 플랜트 수출 앞장

우리나라 어업양식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물 수출입 전망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23억1200만달러에서 2021년 28억2500만달러, 2022년 31억6000만달러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국내 육상 양식 기술이 개발되면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된 게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소비자 식탁에 올라오는 새우 대부분은 에콰도르나 베트남 등지에서 전량 수입해온다. 국내에서 양식한 새우를 해외로 수출하는 건 그야말로 황당한 얘기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첨단 어업양식 기술과 시스템, 플랜트 등을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은 ‘K-양식’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침정원은 국내 최초 ASC국제인증과 무항생제, HACCP인증 등 요건을 갖춘 친환경 새우양식 회사다.

이희관 대표는 새우의 치사율이 높고, 그 이유가 비브리오균과 같은 바이러스 등 감염증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불안한 수산물 먹거리를 해소하겠다는 고민에서 친환경 새우양식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 이희관 대표의 집념, ASC국제인증 획득 결실

이희관 대표는 지난 10년이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친환경 새우양식 체계를 구축했고, 국제 인증기구로부터 ASC도 획득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아침정원은 세계 최초로 전해산화수(EZS) 스마트 시스템을 새우양식에 도입했고, 무방류 육상양식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비브리오균과 바이러스 등을 제로화했고, 덕분에 항생제 역시 사용하지 않는 양식 구조를 이뤄냈다.

여기에 EZS 시스템을 통해 자연 생태 환경을 재현함으로써 양식새우의 발육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아침정원의 임비타 새우는 산 아래에서 양식되며, 무방류 육상양식을 통해 사육수를 방류하지 않는다.

국내 새우양식의 경우 바닷가 근처에서 4월부터 10월까지 키운 뒤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양 환경오염 문제로 새우양식에 대한 허가도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렇다 보니 양식업자들은 어미새우를 하와이에서 수입해 치어를 키워 공급하는 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이희관 아침정원 대표는 “임비타 새우는 어미새우 질병검사, 유전자검사, 중간양성 인큐베이팅 등 시간과 정성을 들여 친환경 무항생제 새우를 양식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안전관리인증(HACCP) 등록 양식장, 무항생제(Non Antibiotic) 인증 등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0년부터 미생물 연구를 통한 천연효모 발효기술을 이용해 화학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은 면역강화 새우 사료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면서 “건강하고, 깨끗한 새우를 키우겠다는 임직원의 의지가 시장의 신뢰를 받은 듯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아침정원

◇ 티피엘 통한 친환경 새우양식 플랜트 수출 박차

티피엘은 전기분해 사육수 자체정화 기술을 개발한 새우양식 플랜트 회사다. 아침정원 계열사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등 여러 나라에서 티피엘의 친환경 어업플랜트에 대한 관심을 갖고, 사업협력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티피엘은 특허기술인 플랜트 수처리기술인 전기산화수발생장치(EAT)를 통해 수조의 새우들이 배출하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살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pH 농도와 용존산소를 유지해 새우의 생존율을 높여줬다. 이전 새우양식법에 비해 평당 15배 가까이 되는 20kg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같은 티피엘의 친환경 어업플랜트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우즈베키스탄 등 중동아시아로 수출 판로를 넓히고 있다.

이희관 대표는 “이번 우즈벡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협력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티피엘과 아침정원의 친환경 새우양식 방법이 우즈벡의 양식 환경에 적합해 강력한 협력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침정원은 새우양식뿐 아니라 친환경 어패류 양식도 연구 중”이라면서 “최근 중동 등에서 우리나라의 어업양식 기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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