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앞두고 8거래일 만에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3원 내린 1273.0원으로 개장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 안정세와 인플레 우려 완화, 위안화 진정 기반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EU 성장률이 상향조정 되며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에서 벗어난 점은 근래 보여진 위험자산 매도 일관 분위기를 되돌려 위험선호 통화인 원화의 최근 낙폭을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득 전망이 큰폭 둔화되고 기대 인플레가 원상태를 유지했다는 점도 긴축 우려를 완화해 이날 국내 증시 외인 순매수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매파적 뷰에 기반한 롱포지션이 일부 청산되는 과정에서 원 매수, 달러 매도 흐름이 연출돼 낙폭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신규주택판매의 2주 연속 증가 등 정부 지원책이 점차 효과를 나타낸다는 기대감에 위안화가 최근 G2갈등에 따른 약세압력에도 이날 강보합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돼 장중 하락 압력이 고조될 수 있다"고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환율은 위험선호 회복, 미·중 갈등 해법 마련 기대를 반영한 위안화 약세 진정 등 호재에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 연구원은 "이날 밤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소비자 소득 전망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위축돼 있던 인플레 둔화 낙관론을 자극했다"며 "이에 기술주를 필두로 한 위험자산 랠리가 재개됨에 따라 국내증시도 외국인 순매수 확대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단기 고점을 확인하던 수출업체 네고와 중공업 수주 등 수급물량도 추격매도 형태로 유입되며 환율 하락에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연구원은 "관건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을 주도해 온 역외 롱플레이 청산 여부가 될 것"이라며 "위험선호 회복, 실수요 매도에 롱스탑까지 더해질 경우 장중 낙폭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