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금리 0.00%' 실버게이트캐피탈(SI.N), 어떻게 美가상자산거래소의 '인프라'가 됐나
'조달금리 0.00%' 실버게이트캐피탈(SI.N), 어떻게 美가상자산거래소의 '인프라'가 됐나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12.06 12:24
  • 최종수정 2021.12.0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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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캐피탈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미국에서 가상자산 산업에 선도적으로 뛰어든 실버게이트 캐피탈 코퍼레이션(실버게이트 은행)을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SEN’(Silvergate Exchange Network) 인프라로 미국 내 지배적인 가상확폐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이 회사에 대해 증권가는 규제 측면에서의 장점, 자금 조달에서의 유리함, 유의미한 실적 지표 등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실버게이트캐피탈은 지난 3일 장마감 기준 16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주가는 지난 11월 29일 213.45달러에서 급락해 최근까지 약 23.1% 하락했다. 다만 연초(66.94달러) 대비론 여전히 145.31%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구글 갈무리)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 1988년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사가 설립됐고,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멤버 은행이다. 모기지를 주로 하는 소규모 은행이지만, 2008년 현 CEO인 앨런 레인이 취임한 뒤 미국 최고의 가상자산 은행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13년 시작한 가상화폐결제 인프라 SEN은 가상자산 수탁과 대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됐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화폐 또는 실물자산과 연동해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암호화폐다.

 

앨런 레인 실버게이트 캐피탈 CEO

서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실버게이트 은행은 미국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받은 은행이라 가상자사 사업 진행 시 정부 규제 측면에서 유리하다”라며 “미국 정부도 2020년 이후 미국 달러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금융에 영향력이 큰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는 가운데 기존에 정부의 관리 감독 하에 있었던 은행이 가상자산 사업을 전개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 내다봤다.

SEN의 주요 고객은 가상자산 거래소로, 고객과 기관투자자 고객 간 달러 이체를 지원한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SEN을 통해 조달 금리를 낮게 유지하며, 이는 실버게이트 은행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거론된다.

서병수 연구원은 “SEN을 거래하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기관투자자들이 자신들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예금형태로 맡기는데, 이런 예금은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는다”라며 “실버게이트 은행의 전체 예금 중 가상자산 예금의 비중은 98.3%(2021년 3분기 기준)이며 그 결과 전체 예금조달금리는 0.00%인데 이는 최근 낮아진 금리를 고려해도 매우 낮은 편”이라 설명했다.

SEN을 통한 대출도 늘고 있다. SEN 레버리지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제공하는 미국 달러 대출로, 가상자산과 관련된 거래소나 기관투자자가 보유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11월 크립토닷컴이 SEN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가상자산 결제 분야에서 SEN은 영향력이 더 확대되고 있다.

실버게이트 캐피탈은 분기 매출이 지난해 3분기 2289만 달러에서 지난 3분기 5170억 달러로 126% 증가했다. EPS(주당 순이익)도 0.88달러로 컨센서스였던 0.75달러를 상회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에 따라 실버게이트 캐피탈 실적에 영향이 간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나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언급되고 있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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