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3일 국내 주식시장 오전장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기대감과 글로벌 주요 산업의 점유율 경쟁 심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상승 테마와 하락 테마가 엇갈리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증권정보기업 인포스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태양광에너지 테마 지수는 1.2%, 풍력에너지 테마 지수는 0.68% 상승 중인 반면, 조선 테마 지수는 2.42%, 조선기자재 테마 지수는 1.13% 하락하며 대비를 보이고 있다. 정치 이벤트와 실물 산업 통계가 증시 양극화를 견인하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의 압승을 의미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 내지 '블루 쓰나미(Blue Tsunami)' 가능성이 제기되며 친환경 관련주가 상승장을 주도하는 반면, 글로벌 선박 시장에서 중국과의 수주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조선업종은 약세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의 상승 축을 담당하고 있는 태양광 및 풍력에너지 테마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테마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3일 미국 일부 지역에서 중간선거 투표가 종료되고 본격적인 개표 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외신과 선거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선전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주요 선거예측 전문가인 네이트 실버는 뉴욕타임스(NYT)가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주당의 압승 가능성을 전망했다. 해당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상원 경합지 7곳 가운데 무려 6곳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여기에 공화당이 뉴햄프셔주 상원 의석 탈환에 실패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드라이브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4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자정) 전후 상원 경합지 중 4곳의 당락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선제적으로 유입된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대명에너지, 금양그린파워, 한화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 OCI홀딩스, 지투파워 등 태양광 및 풍력 테마 전반에 매수세를 유입시키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락 테마의 중심에는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세진중공업, 케이에스피 등 조선 및 조선기자재 업종이 자리 잡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물량 확보 및 시장 점유율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한층 고조된 상태다. 지난 10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전월 대비 56%나 급감한 가운데, 국내 선박 수주량 역시 전월 대비 29% 감소한 93만CGT(표준선환산톤수), 19척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되었다. 시장 전반의 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최대 경쟁국인 중국과의 격차가 지속 확대되는 양상이 수치로 확인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글로벌 누적 수주량을 비교해보면 중국의 독주 체제는 더욱 뚜렷하다. 중국은 전년 동기 대비 95% 급증한 6103만CGT를 기록하며 전 세계 발주량의 77%를 독식한 반면, 한국의 누적 수주량은 1191만CGT로 글로벌 점유율 15% 수준에 그쳤다. 향후 일감의 기준이 되는 10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 지표에서도 양국의 격차는 심화되었다. 중국의 수주잔량은 1억 5647만CGT를 기록하며 68%의 점유율을 확보한 반면, 한국은 3856만CGT(점유율 17%)에 머물렀다. 이는 중국의 수주잔량이 한국 대비 4.1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특히 지난 1년간 중국의 수주잔량 증가 폭이 한국의 11배를 웃도는 등 일감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3사는 신조선가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세와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3분기 합산 실적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으나, 중국 조선소들의 글로벌 물량 독식 가속화 양상이 향후 국내 업계의 시장 점유율 잠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가 부각되며 매도세가 출회되는 모습이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