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미국 등 선진국산 칩 수입에 의존해 온 중국 인공지능(AI) 관련 업체들이 화웨이 등의 자국 업체로 구매처를 바꾸고 있다고 닛케이중문망(日經中文網)이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對中 반도체 규제 심화로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선두주자로부터 첨단 제품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AI업체들은 화웨이 등 자국산 칩을 활용하거나 자국 업체와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 對外 의존도를 낮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지난해 8월말 자국산 7나노(㎚, 10억분의 1m)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최신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또 역시 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국영 반도체 회사 상하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MEE·上海微電子裝備)가 28나노 노광 장비를 개발한 사실이 지난달 말 공식 발표됐다.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첨단 장비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범용 반도체를 위한 성숙 공정에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4나노를 기준으로 그 이하를 미세 공정으로, 그 이상을 성숙 공정으로 구분한다.
또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해 말까지 32개 공장에서 28나노 이상 성숙 반도체 생산 역량이 확대될 것이며, 그 결과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이 31%인 중국의 범용 반도체 제조 역량이 2027년까지 39%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업계는 “단기내 자국산 제품 품질 저하, 반도체 제조 설비 부족 등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지만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자립형 공급망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