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안정화 통한 내수 진작 의도
[인포스탁데일리=임재문 기자]
중국이 부동산 부양 기조 속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사상 최대 폭인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내수와 증시를 포함한 경제 전반의 발목을 잡고 있는 만큼, 부동산 안정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25bp(1bp=0.01%포인트) 내리고, 1년물 LPR은 3.4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의 5년물 LPR 인하는 지난해 6월(10bp 인하) 이후 8개월 만이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5년물을 인하할 경우 부동산 시장 안정에 효과가 있다.
싱자오펑 ANZ그룹 중국수석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인하는 가계의 기존 모기지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경제적 어려움이 내수로 광범위하게 확산돼 이번 (LPR) 인하는 늦은 것 같다”며 “올해 (추가적) 정책 금리 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주담대 금리 재조정은 매년 이뤄지는 만큼, 기존 주담대 보유자는 내년까지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혜택을 누릴 수 없을 것”이라며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시중은행에서 강제적으로 예탁하는 예금 비율을 나타내는 지급준비율을 내린 바 있다.
임재문 기자 losthell@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