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임차료 담합'... 과징금 200억 부과
이통 3사 '임차료 담합'... 과징금 200억 부과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4.01.25 14:28
  • 최종수정 2024.01.2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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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록 공정거래위원회 제조카르텔조사과장이 25일 세종시 저부세종청사에서 이동통신설비 설치장소 임차료 관련 부당한 공동행위 제재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세종)윤서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아파트, 건물 옥상 등 이동통신 설비 설치 장소의 임차료를 담합한 이동통신사 3사 및 SK오앤에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약 20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아파트·건물의 옥상이나 소규모 토지를 임차하여 중계기 등 통신설비를 설치한다. 아파트의 경우 입주자대표회의나 관리사무소와 각 이동통신사간 협상에 의해 임차료가 결정된다. 임차료는 아파트단지의 수입에 포함되어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사용되므로 입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건은 3사가 통신설비 설치 장소 임차료를 낮추기 위해 담합한 사안이다.

이통 3사는 2011년 이후 4G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설비 설치 장소의 경쟁적 임차로 인해 비용이 급증하자, 임차비용을 절감하고 전국적인 임차료 인상 추세를 억제하기 위해 2013년 3월경 본사 및 지역 협의체를 결성하고 이 사건 공동행위를 시작하여 2019년 6월경까지 지속했다.

이통 3사는 2013년 3월경 본사 및 수도권 모임 등을 통해 3사가 체계적으로 공조하여 임차비용을 낮추기로 하고, 그 시행방안으로 상시 협의체 구성, 고액임대인 공동 대응, 본사 합의 사항 지방 전파 등을 합의했다.

기본합의 이후 3사는 기존 통신설비 설치장소중 임차료가 높거나 공동대응의 필요성이 있는 국소를 합의로 정하고, 해당 국소의 계약을 갱신할 때 임대인에게 제시할 임차료 금액 또는 인하폭 등을 공동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3사는 신규아파트 단지 등에 통신 설비를 새로 설치할 때 공통으로 적용할 ‘지역별 임차료 가이드라인’을 합의하여 정하고 임대인과의 협상 시 기준가격으로 활용했다.

또한, 3사는 기존 임차 국소에 4G, 5G 장비를 추가 설치할 때 적용할 임차료 상한을 합의하여 정하고 이를 실행했다. 

약 6년 3개월의 이 사건 담합 기간 동안 고액국소 계약건당 평균 연임차료는 2014년 약 558만 원에서 2019년 약 464만 원으로 94만 원 가량 인하됐으며, 신규계약의 계약건당 평균 연임차료는 2014년 약 202만원에서 2019년 약 162만원으로 40만원 가량 인하됐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는 아파트 입주민 등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대기업간 구매담합에 대한 적발 사례로서, 최종가격에 대한 합의가 아니라도, 그러한 합의가격이 최종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상 협상의 제안가격, 기준가격 등 명칭 여하를 불문하고 경성담합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백히 하였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도 국민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여 기업간 경쟁을 촉진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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