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35 EXPO’를 향해 다시 달려야
[특별기고] ‘2035 EXPO’를 향해 다시 달려야
  •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 승인 2023.11.29 13:45
  • 최종수정 2023.11.29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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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인포스탁데일리=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충격적인 패배라는 쓴 약을 들이켰다. 우리의 전략이었던 2차 투표에서의 역전은 없었다. 승자는 역대 최다 득표를 하였고, 3국 이상이 경합했을 경우 2차투표로 이어지지 않은 최초의 경우가 되었다. ‘서로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연대의 플랫폼’으로 ‘2030 부산 엑스포’를 만들고자 했던 꿈은 미루어 졌다.

의문이 든다.  이 정도의 득표 차이는 2개 경합 도시간의 객관적 역량차이가 압도적으로 존재해야만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 경제위기, 최근 전쟁 발발 등 글로벌 상황의 현실적 고려를 하더라도 설명이 어렵다.  경쟁자였던 로마 시장의 일갈도 공명이 없다.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세계적인 행사가 모두 화석연료를 팔아 많은 이익을 내는 아주 작은 지역에서만 열릴 수밖에 없다.

리야드의 승리요인부터 점검해 보자. 사우디는 공유하는 지역적, 종교적 기반을 매우 잘 활용하였다.  그리고 국가개조정책인 비전 2030을 통해 리야드의 ‘엑스포 인프라 구축’에 대한 준비를 인상깊게 진행해 왔다. 그리고 최근의 글로벌 경제난에 대해 개발도상국과의 공감대를 구체적으로 확장하였다. 리야드 유치단이 투표국과 만나면 하는 첫인사가 ‘귀국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 였다고 한다.  오일머니의 금권선거가 아닌 공감대의 확대였다.

부산엑스포 유치 노력은 2014년 7월 전담부서가 생기면서부터 시작되었다.  2015년에는 부산시민 100만명 서명식이 있었고, 2019년에는 국가사업으로 격상되어 정부차원의 유치기획단이 발족하였다.  그리고 2021년 6월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였다. 짧지 않은 9년의 세월이 담겨져 있다.이번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질문을 해 본다. 

첫번째 우리의 지역적 이웃 기반인 아시아에서 표가 왜 안 나왔는가?  두번째,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우리의 우방이라는 국가들은 다른 나라의 유치에 표를 던졌고 일본은 막판에서야 지지를 표명했는가? 세번째, 국가사업으로 격상이 되면서도 엑스포 인프라 구축은 상대적 열세에 있었는가? 네번째, 사우디의 오일머니 공세가 있을 줄 몰랐던가? 다섯번째, 아세안+걸프 회의, 사우디+아프리카 정상회, 사우디+카리브공동체 협력 등 경쟁국이 세력 형성의 다양한 루트 개발에 대해 대안은 없었는가?

지구를 495바퀴 돈 이번 유치 과정에서 우리의 장점은 분명히 나왔다. 국가의 수반이 의지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국민적 공감대와 무한의 추진력 나온다는 것이다.  두번째, 다른 나라에서 호평하는 부문은 정부와 기업이 공동체를 형성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점이다. 

2035년 엑스포 유치는 벌써부터 강력한 도전자가 나와 있다. 실패는 성공하지 못한 것이 아니고,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세계적 중추국가(Global Pivot State)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세계의 대전환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호흡하는 한국’이 되어야 한다. 이번 유치 과정에서 헌신적인 나라 사랑을 보여준 부산시민들께 무한의 감사를 드린다

 

정리=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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