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나선 LX·하림·동원그룹, 인수자금 확보 총력전
HMM 인수전 나선 LX·하림·동원그룹, 인수자금 확보 총력전
  • 김윤기 기자
  • 승인 2023.09.15 14:51
  • 최종수정 2023.09.15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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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상하이호.(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HMM 상하이호.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김윤기 기자] HMM 인수전에 나선 LX·하림·동원그룹이 천문학적 인수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선 인수합병에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인 자금 조달 능력이 인수전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MM의 매각가격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8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HMM의 시가총액이 8조원 규모로 평가되기 때문에 인수대금으로 최소 5조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자료=LX그룹
구본준 LX그룹 회장. 자료=LX그룹

자금 동원 능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LX그룹은 HMM 인수를 위한 실탄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LX그룹이 보유한 현금은 약 2조2000억원이다. 지난 6월말 기준 LX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 1조2000억원 ▲LX세미콘 2000억원 ▲LX판토스 4700억원 ▲LX하우시스 2000억원으로 현금성 자산을 동원 가능하다.

LX그룹은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LX인터내셔널은 발행 주식수를 기존 대비 2배까지 늘리는 안이 통과됐다. 이를 통해 기존 8000만 주에서 1억6000만 주로 발행 주식수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정관 변경으로 LX인터내셔널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자본금은 최대 2조7000억원 규모라고 평가했다.

양재동 부지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진=하림산업<br>
양재동 부지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진=하림산업

인수 경쟁 후보인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선다. 하림은 최소 2조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지난 14일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선대 운영 노하우와 자금력을 갖춘 팬오션을 통해 HMM 인수자금 조달에 나섰다.

팬오션의 보유 현금과 연말까지 벌어들일 이익, 선박매각을 통한 자산 유동화 등으로 HMM 인수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팬오션은 6월말 기준 현금성 자산 7381억원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30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면 연내 1조원 조달은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특히 팬오션은 총 301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노후 선박 매각 후 임대하는 ‘세일 앤 리스백’에 나서면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원그룹 서울 강남 양재동 본사 전경.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 서울 강남 양재동 본사 전경. 사진=동원그룹

동원그룹은 주요 계열사 지분 유동화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안정적 지배구조와 풍부한 현금성 자산 확보가 장점이다. 시장에선 동원그룹이 계열사 지분 유동화에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금흐름이 우수한 곳”이라면서 “부동산 자산도 상당해 인수후보 기업들 중 자금 동원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계열 분리가 이뤄져 한국투자증권이 직접 우군으로 나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기 기자 rdr05@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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