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중국 CATL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바짝 따라 붙으면서 위협하고 있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배터리는 총 168.5GWh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6.8% 급성장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55.0% 증가한 47.5GWh로 1위를 유지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28.2%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CATL은 전년 대비 109.3% 증가한 46.4GWh를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27.6%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작년 7.9%에서 올해 0.6%로 간격이 크게 줄었다.

이어 SK온(18.9GWh, M/S 11.2%)과 삼성SDI(14.9GWh, M/S 8.8%) 등은 나란히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대비 각각 15.9%, 32.6% 증가했다.

문제는 중국 CATL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SNE리서치는 "CATL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비중국 시장에서 세 자릿수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CATL이 주도하고 있는 저가 LFP 배터리를 테슬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위협하고 있다.  

CATL은 지난달 괴물 배터리라고 불리는 ‘LFP 셴싱(神行)’을 독일과 헝가리 공장에서 본격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0분만에 최대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유럽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양산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완충 시 최대 주행거리 7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 역시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기존 LFP 배터리의 약점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는 말이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