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카카오·엔씨소프트, '민폐주' 전락…소액주주 ‘울화통’
[현장에서] 카카오·엔씨소프트, '민폐주' 전락…소액주주 ‘울화통’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9.01 08:14
  • 최종수정 2023.09.01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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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카카오페이 상장. 사진=한국거래소
카카오페이 상장. 사진=한국거래소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카카오와 엔씨소프트의 실적과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면서 종목게시판에서 ‘민폐주’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코로나19 시기 몸집을 불리면서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 ‘국민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고강도 긴축으로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 중심에 카카오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카카오와 같은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 성장주는 부진을 겪게 마련입니다.

문어발식 확장으로 짧은 기간 몸집을 불려온 카카오의 경우 더욱 타격이 클 수밖에 없죠.

실제로 카카오 주가는 지난 2021년 6월 17만3000원 고점을 찍은 뒤 31일 종가기준 4만8100원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역시 힘을 못쓰고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카카오그룹 주가가 장기간 힘을 쓰지 못하면서 소액주주들의 인내는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손절하는 소액주주들이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카카오그룹 코스피 상장사 3곳에서만 6개월 사이 14만9224명 소액주주가 등을 돌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카카오는 뚜렷한 미래 성장동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기존 성장성 둔화 사업들에 대해서 과감히 정리하며,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움직일만한 획기적 사업모델이나,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길드워2 시크릿 오브 디 옵스큐어. 사진=엔씨소프트
길드워2 시크릿 오브 디 옵스큐어.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 역시 주가가 4분의 1 토막 나면서 소액주주들에 대표 민폐주로 꼽히고 있는데요.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사 게임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죠.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2월 주당 104만8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오랜 기간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31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25만1500원으로 그야말로 처참한 수준입니다. 소액주주들 입장에서 깊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개발 인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다시 말하면 인력 개발 풀이 넓다는 얘기로 흥행작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에 47.4%가 인건비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게임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과 함께 조직문화가 다소 느슨하다는 안팎에 평가도 있습니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가 하반기에도 실적악화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6월말 46만원대였으나, 실적발표 기간 뒤에는 34만원으로 26.28% 하락했습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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