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선 1위가 총장 안 되나?”…인제대 총장 선임 관심 쏠려
“또 경선 1위가 총장 안 되나?”…인제대 총장 선임 관심 쏠려
  • 특별취재팀
  • 승인 2023.08.21 12:53
  • 최종수정 2023.08.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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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자 후손' 백진경 교수, 현 총장 등 누르고 경선 1위
-인제학원 이사회, 과거 2차례나 ‘경선 불복·1위 후보 낙마’
-김해ㆍ부산뿐 아니라 서울 시민ㆍ지자체ㆍ정치권 ,결과에 ‘촉각’

“재단이 이번에도 1위 후보를 떨어뜨릴까?”

인제대학교와 백병원 구성원들이 22일 새 총장 선임을 두고 술렁이고 있다. 인제학원 현 이사회가 총장 경선에서 1위로 뽑힌 백진경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할지 여부 때문이다. 인제학원은 지난 총장 선거 때 1위를 했던 후보를 떨어뜨리고 논문 표절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됐던 후보를 총장으로 선출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백진경 인제대학교 교수가 인제대 총장 선거인단 투표서 1등 차지했다.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지난 18일 치러진 인제대 새 총장 경선에서 백병원 창립자 백인제 선생의 손녀이자 인제대 설립자 백낙환 전이사장 차녀인 백진경 교수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최다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 

백 교수는 총 59명의 선거인단 투표에서 17표를 얻어 14표를 얻은 전민현 현 총장과 12표를 얻은 해운대 백병원장인 김동수 교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인제대학교 총장 선거는 간선제로 선거인단 1명당 학교와 백병원 전체 구성원 약 200명의 표가 달려있다. 따라서 선거인단 수로는 불과 3표, 5표지만 전체 구성원 기준으로 보면 600표, 1000표 차의 대승을 거둔 것이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이같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22일 이사회를 열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선된 3명의 후보자 가운데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한다.

일반적으로 다른 대학의 경우 결격 사유가 있지 않는 한 경선에서 1위를 한 후보가 총장으로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인제대의 경우 학교 이사회가 경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아 자기 입맛에 맞는 후보를 총장으로 뽑은 전력이 있다. 

백진경 교수는 총장 선거를 앞두고 서울과 부산 지역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백인제 선생과 백낙환 전 이사장의 정신을 잇겠다”며 서울백병원 ‘폐원’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때문에 서울백병원 ‘폐원’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이사회로서는 백진경 교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해 인제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인제대

앞서 인제학원 이사회는 백낙환 이사장 퇴임 후 10여년간 치른 두차례 총장 선거에서 백진경 교수 남편인 공과대학의 전병철 교수(나노공학)가 1등을 차지했는데도 탈락시켰다. 인제대학교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현 이사회는 백낙환 전 이사장의 후손들을 이사회와 학교 주요 보직에서 배제해왔다”며 “학교 구성원들은 전병철 교수에 이어 백진경 교수도 경선 1위를 하고 총장이 못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백 교수가 총장으로 선임되지 못할 경우 교수와 직원 노조측의 상당한 반발과 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제학원 이사회가 지난 82년동안 서울의 공공의료에 기여해온 서울백병원을 ‘폐원’시키겠다고 결정해 서울의 시민, 정치권, 공공의료 종사자들의 여론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울시와 중구, 여야 정치권, 교육부 당국까지 인제대학교 총장 선임에 대해서 관심을 쏟고 있다. 

한편 서울백병원 교수노조의 장여구 위원장은 "31일 서울백병원 폐원을 앞두고 교육부에 공공의료를 무시한 재단의 전횡을 규탄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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