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아픈 인제대, 차기 총장 뽑는다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아픈 인제대, 차기 총장 뽑는다
  • 특별취재팀
  • 승인 2023.08.17 17:40
  • 최종수정 2023.08.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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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이사회서 9대 총장 임명
-백낙환 전 이사장 차녀도 출마…“백인제·낙환 정신 잇겠다”
-“이사회가 1위 투표자 배제한 전력 있어…투명한 결정해야”
김해 인제대학교 캠퍼스 전경. 사진=인제대

서울백병원 ‘폐원’을 놓고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로 내홍을 앓고 있는 인제대학교가 22일 차기 총장을 선출한다. 이번 인제대 총장 선거는 전국적 이슈가 된 서울백병원 ‘폐원’ 문제로 인해 인제대가 있는 부산과 김해뿐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관심이 높다. 특히 인제대와 백병원을 중흥시킨 고(故) 백낙환 전 이사장의 후손이 총장 선거에 나서 더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인제대학교는 오는 16∼17일 부산캠퍼스와 김해캠퍼스에서 총장 후보 7명이 참여하는 공개 발표회를 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수·직원·학생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이 오는 18일 전자투표로 최종 후보 3인을 선출한다. 마지막으로 인제대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가 오는 22일 최종 후보 중에서 4년 임기의 차기 총장(9대)을 임명한다.

지난 11일 총장 선거에 참여할 선거인단 구성이 끝났다. 교원 42명, 직원 10명, 학생 8명, 동창회·기성회·병원 직원 각 1명씩 모두 63명이 선거인단에 참여한다. 선거인단 63명 중 의대 소속 교원이 18명으로 가장 많다. 총장 선거 후보 공모에는 7명이 응모했다.

전민현(66) 전 총장, 이범종(64) 방사선화학과 교수, 조현(65) 보건행정학과 교수, 김동수(66)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내과교수, 송한정(60) 나노융합공학부 교수, 홍승철(58)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백진경(64)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다.

후보 중에는 백진경 교수가 백낙환 전 이사장의 차녀다. 백 교수는 서울과 부산 지역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제대와 백병원을 설립하고 키운 백인제, 백낙환 두 분의 뜻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서울백병원 폐원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제대 총장 선거 직전인 지난 6월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5개 병원 중 적자 누적을 이유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서울백병원 교수, 직원들이 이달 초 인제학원을 상대로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인제학원 이사회의 백병원 폐원 결정에 반대하는 학교 안팎의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이번 총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총장 선거를 앞두고 학교 내부에서는 재단이사회의 투명하지 않은 밀실 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앞서 전임 총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투표에서 2위로 선출됐던 후보가 총장에 선정되는 등 선거인단의 결정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시 총장으로 선출된 후보는 논문 표절 문제로 학교 내부 구성원들의 반감이 높았지만, 이사회가 총장으로 밀어 부쳤다는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인제대 교수협회 관계자는 “당시 선거인단이 1위로 뽑은 교수를 내치고 문제가 많았던 교수를 총장으로 올려 임기 내내 내부 불화가 끊이지 않았다”며 “글로컬 대학교 선정을 앞두고 논문 표절,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수 있는 인물을 총장으로 뽑는다면 인제대 뿐만 아니라 부산과 김해시민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제대학교 측에서 공식적으로 공표해야 한다는 지적이 학교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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