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현대차그룹이 급부상 중인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전략형 전기차 개발 및 출시는 물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8일 인도를 방문해 현지 공장과 기술연구소 등을 점검했다. 현대차는 오는 2032년까지 인도 시장에 현지 전략 전기차 5종을 투입한다고 공개했다.
아울러 판매 네트워크 거점 중심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충전소 439곳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현재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등 2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기아 역시 현재 시판 중인 EV6에 이어 2025년 현지 맞춤형 소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기반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등 전기차 제품군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현대차그룹에 신시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북미와 중국, 유럽과 달리 전기차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트라 뉴델리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인도에 등록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200만대에 이르지만, 95% 이상이 2륜과 3륜차다.
승용차 등 4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약 4만여대)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앞다퉈 인도시장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은 BYD를 필두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현지 자동차 판매 1위인 일본계 마루티스즈키는 오는 2030년까지 총 6종의 전기차를 공개할 방침이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 국내 전기차 부품과 배터리 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