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흥행 돌풍 예감 ‘HMM 인수전’…후보 기업 어디?
[현장에서] 흥행 돌풍 예감 ‘HMM 인수전’…후보 기업 어디?
  • 김영택 기자
  • 승인 2023.07.26 08:01
  • 최종수정 2023.07.25 2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와 포스코 등 대기업은 물론 LX, SM, 하림, 동원까지 잠재적 인수 후보 기업들로 거론되면서 벌써부터 흥행 돌풍이 감지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수합병 최대 매물인 HMM의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지난 20일 매각 공고를 내고, 내달 21일까지 한달간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최근 LX그룹을 비롯해 SM, 하림, 동원그룹 등이 HMM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뒤 각자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포스코, CJ 등도 HMM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MM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역시 HMM 인수 의사가 전혀 없고, 모빌리티 운송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LX판토스 등 다른 기업들도 HMM 인수에 다소 소극적인 분위기였다.

업계에서는 HMM의 인수가가 비싸고, 영구채와 불확실한 업황 등이 리스크로 꼽히면서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특히 컨테이너 매출 비중이 높은 HMM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 상황 속에서 공급과잉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운 시황 반등폭이 크지 않고, 물동량 역시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2023년과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0%, 16%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HMM 상하이호.(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HMM 상하이호.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다만, HMM 매각 분위기는 하반기 들어 반전하는 모양새다. 최근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 인수를 검토 중이다. 양사는 블라인드 펀드 등을 동원해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하림지주는 올해 1분기말 현금 1조4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별도기준으로 구분하면 ▲하림지주가 보유한 현금은 240억원 ▲하림 545억원 ▲팬오션 5937억원 ▲선진 424억원 ▲팜스코 1047억원 규모다. 비상장사인 ▲제일사료의 경우 2022년말 별도기준 현금보유는 583억원 수준이다.

HMM 인수에 공을 들여온 SM그룹은 정부 소유 198,790,156주에 대해 조건부로 4조5000억원에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건은 영구채에 대한 정부의 전환권 행사 포기였으나, 행사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럼에도 SM그룹의 인수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동원그룹도 최근 한국투자금융 그룹과 함께 HMM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한투금융그룹은 범 동원그룹에 뿌리를 두고 있다. HMM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다.  

한편,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는 보유한 HMM 지분을 전부 매각한다. 양사가 보유한 HMM 2조7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중 1조원 어치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대상에 포함시켰다.

현재 HMM의 예상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4~5조원 규모가 점쳐지고 있다. 인수전이 가열될 경우 HMM의 몸값은 치솟을 수 있다.

HMM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HMM 주가추이. 자료=네이버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