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정위,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승인 '선긋기'...속타는 한화!
[현장에서] 공정위, 한화-대우조선 기업결합 승인 '선긋기'...속타는 한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3.03.29 13:24
  • 최종수정 2023.03.2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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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이 유럽연합(EU)과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가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대우조선인수 막바지 단계...4월 말 마무리"라는 기사에 대해 "구체적인 방향이나 처리시기 등이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건 승인과 관련, 주요 8개국 중 한국과 유럽(EU)만 남은 상황이며, 특히 공정위의 판단이 지연되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언론보도가 대부분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사진=대우조선해양

공정위가 해명자료를 통해 선긋기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조선 해운 항공 물류의 경우 기업결함 승인에 가장 중요한 국가로 유럽(EU)이 꼽힌다.

MSC(스위스), 머스크(덴마크), 함부르쿠수드(덴마크), 하팍로이드(독일) 등 조선사의 주요 고객인 글로벌 주요 해운선사들 다수가 유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유럽은 조선사의 합병에 민감한 권역일 수 밖에 없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의 결합이 무산된 것도 EU가 불승인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중국,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영국, 튀르키예 경쟁 당국의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승인은 유럽 만큼 파급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예를 들어, 가장 밀접한 경쟁국인 중국의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유럽 다음으로 전세계 중요 선사가 몰려 있는 국가다.

중국은 대부분의 선박 수주를 자국의 조선사들에게 몰아주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합병을 하더라도 중국 선사들에게는 유럽 만큼 큰 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표면적으로 한화와 대우조선의 합병의 경우 방산이라는 민감한 사업부문이 포함됐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검토해야할 항목도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EU가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공정위가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일부 전문가는 조선 해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EU가 판단을 내리기 전 공정위가 자국 기업의 합병 승인을 결정할 경우 해외 경쟁당국과의 조치와 충동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 ‘한화오션(Hanwha OCEAN)’의 기업 로고(CI) 디자인을 확정하고, 상표권 등록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 역시 기업 결합 이후의 벨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를 제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타킷 PBR 2.3배를 적용하여 목표가 32,000원을 제시했으며, 이는 한화그룹의 인수 및 HSD엔진 인수로 한화그룹사 시너지 및 수직계열화에 대한 기대치를 포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대비 26.1% 상향한 29,000원을 제시하며 "한화 그룹의 경영권 인수 거래가 2023년 상반기 내로 마무리된 이후 나타날 본격적인 시너지 또한 기대할 때"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목표주가 30,000원을 제시하며 "한화그룹에 피인수될 예정임을 감안하여 주식수 증가(유상증자)를 가정하고 목표 배수 2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결합 승인을 놓고, EU 경쟁당국·공정위는 느긋한(?) 반면, 한화와 증권가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동상이몽의 상황이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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