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카카오, SM지분 35% 공개매수 ‘선전포고’…향방 ‘오리무중’
[공시분석] 카카오, SM지분 35% 공개매수 ‘선전포고’…향방 ‘오리무중’
  • 윤서연 기자
  • 승인 2023.03.08 08:16
  • 최종수정 2023.03.08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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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분석’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월드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SM 경영권이 이전투구 양상을 띠게 됐다. 카카오는 7일 오전 7시50분에 SM의 지분 35%를 공개 매수로 확보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3일 법원이 카카오의 SM 지분 획득이 무효라는 선고가 나왔다. 이에 시장은 카카오가 이대로 물러설 지 아니면 이미 1대 주주 반열에 올라선 하이브에 대항해 '쩐의 전쟁'을 펼칠지 주목했다.

이날 오전 카카오가 선전 포고를 했다. 카카오는 기존에 확보한 지분은 약 5%이다. 카카오가 3.28%, 카카오엔터가 1.63%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이들 지분의 합이 5%가 넘지 않기에 카카오는 공시 의무가 없다”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하기 전까지 최대한 지분을 획득했다가 단 번에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계획대로 35%를 추가로 매수한다면, 카카오의 SM 지분율은 40%에 육박한다.

현재 하이브가 확보한 지분은 이수만(71) 창업주의 잔여 지분 3.65%를 포함해서 19.41%이다. 여기에는 최근 효성그룹에서 사온 지분과 공개 매수로 획득한 4주가 포함돼 있다.

현재 다른 주주로는 얼라인파트너스(1.10%)·컴투스(4.20%)·KB자산운용(3.83%)·국민연금(4.52%) 등이 있다.

이들 지분을 모두 합치면 13.7%에 불과하다. 결국 소액 주주들의 결정이 SM 경영권을 결정할 전망이다.

카카오와 하이브가 수 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SM의 경영권을 가지려는 배경에는 IP(지적 재산권)이 있다. SM은 국내 기업형 엔터테인먼트의 효시였다. 지난 25년간 보유한 음원, 상표 등을 다량으로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음악을 포함해 드라마, 영화 등에서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무대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도 포함된다.

또한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과 결합하면, SNS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카카오는 당장 SM의 경영권을 가지면, SM의 자회사인 디어유와 카톡을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이 길어지면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SM의 본질은 사실 소속 가수들이다. 어떤 분야보다 구성원의 가치가 중요한 분야가 엔터 사업이다.

'2021 SM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료='2021 SM엔터테인먼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SM 소속 가수들은 경영권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다"면서 "돌연 소속 회사가 엔터 분야가 아닌 경제 분야에 자주 거론되는 현실이 달갑지 않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에스파와 엔시티(NCT)는 지난달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2022’에서 상을 받았지만, 수상 소감에서 이수만 창업자에 대한 감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과거 두 그룹은 모두 수상 소감에선 이수만 창업주에게 감사를 표시했다는 점에서 불편한 심기를 내 비쳤다는 후문이다.

이들이 예전처럼 창작 활동과 컨서트 등에 집중할 때, SM의 가치도 올라간다.

또한 경영권을 하이브나 카카오가 얻었지만, 정작 소속 가수들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팥 없는 찐빵을 인수한 셈이 된다.

경영권 분쟁이 가속화한 7일 SM 종가는 15.07% 상승한 14만9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은 99.07%에 달한다.

 

※ 본 기사는 네이버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3월 4일 오후 1시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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