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현대로템, 그룹 차원 순환출자구조 해결 필요
[지속가능] 현대로템, 그룹 차원 순환출자구조 해결 필요
  • 김종효 선임기자
  • 승인 2023.02.16 08:00
  • 최종수정 2023.02.16 0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포스탁데일리=김종효 선임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현대로템 지배구조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 등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출자구조로 되어 있다. 

현대차그룹 내 지배구조가 워낙 복잡하게 설켜 있는 데다 정의선 회장의 경영권 승계 완성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 '현대로템-현대차-모비스-기아' 복잡한 출자구조

16일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로템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33.7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로 지분 21.43%를 보유하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 최대주주는 기아로 17.37% 지분을 보유했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7.17%, 현대제철 5.82% 순이다. 

'현대로템-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기아' 등으로 이어지지만 서로 얽혀 있어 복잡한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다.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 필요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해 지배구조 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간 통합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하려 했지만, 지난 2018년 외부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 등의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사진=현대차 제공

◇ 정의선 회장으로 승계 작업 필요...배당 늘려 재원 마련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주요 계열사 지분 승계도 남은 과제로 꼽힌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줬지만, 주요 계열사 지분은 여전히 승계하지 못한 상황이라 지분 증여와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하다. 

작년 9월 말 기준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 지분 5.33%, 현대모비스 7.17%, 현대글로비스 6.71%, 현대제철 11.81% 등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 지분 2.62%, 기아 1.74%, 현대모비스 0.32% 등을 보유한 데 그쳤다. 다만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20% 소유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회장에 올랐지만 여전히 지배력이 낮은 상황이다. 

현대글로비스 CI.
현대글로비스 CI.

특히 정의선 회장이 유일하게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 해결이 시급하다.

지난해 1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현대글로비스 지분 약 10%를 매각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각각 약 4100억원, 201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바 있다. 추가 해결안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로템 역시 철도 사업 부문에 한정된 사업 탓에 매각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최근 방산과 수소산업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매각설은 잠잠해진 상황이다. 

올해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배당을 실시함으로써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배당 규모가 2500억원가량으로 추산돼 지배구조 개편에 이 자금을 활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정의선 회장은 올해 천문학적인 배당을 챙겨 승계 자금으로 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매년 배당으로 수천억원씩 현금을 축적하고 현대글로비스 추가 지분 매각을 진행해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한다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종효 선임기자 kei1000@infostock.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