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기자]
※ 애플 Apple Inc (AAPL) NASDAQ
1. 애플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왜일까요?
역시 문제는 중국입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애플이 아이폰 생산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신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애플의 최대 생산기지인 중국 허난성 정저우 폭스콘 공장이 확진자 급증 등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입니다. JP모건에서는 “최근 중국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업계가 역풍에 맞닥뜨렸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외에 기본적으로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고, 애플조차 이런 경기 침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2. 그래도 정저우 공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수순이라는 보도가 나오던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최근 주요 생산 설비 가동률의 70%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P모건에서도 "공급이 개선되고 있으며 수요와 비슷한 방향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며 "한 때 40일에 달했던 아이폰14 프로 대기시간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최악의 변이라고 불리는 XBB 1.5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체적인 투자 센티멘털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부담입니다. 미국 내 전체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례 중 41% 이상이 오미크론 하위변위인 XBB.1.5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해에도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3. VR기기 시장이 안좋다던데, 애플이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을까요?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VR 헤드셋 판매는 12월 초까지 누적 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한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VR 헤드셋과 AR 기기의 전세계 출하량은 올해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역성장세는 2020년 약 5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두 배로 증가한 미국 VR 헤드셋 매출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입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은 애플이 기기를 출시하기만 한다면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애플은 항상 새로운 문화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VR 기기 시장도 애플의 기기 출시 시기와 여부에 따라 성장폭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여전히 애플은 아무것도 밝히지 않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4. CES도 개막하는데 IT 업종 체크포인트는 없나요?
세계 최대 규모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이 1월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전년보다 행사 공간이 40% 이상 늘어나고 참여기업 수도 확대되는 등 코로나19 확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CTA는 이번 CES 2023 핵심 키워드로 웹 3.0, 디지털 헬스, 모빌리티, 지속 가능성, 인간 안보 등 5개 기술을 꼽았습니다. 특히 웹 3.0은 새롭게 추가된 주제로 기존 CES에서 볼 수 없었던 신기술들이 대거 소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웹 3.0은 3세대 인터넷이라는 뜻으로 탈중앙화를 통해 개인화되고 고도화·지능화된 미래 웹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메타버스, 디지털 자산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신규 VR 기기에 대한 전망 역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LG이노텍 (011070) 코스피
1. LG이노텍 실적은 애플과 함께 하는데 4분기 실적전망은 어떤가요?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6.4조원, 영업이익은 4,166억원으로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정저우 공장 셧다운으로 인해 아이폰14 시리즈 생산 차질이 생겼고, 당초 예상 대비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아이폰 생산 차질은 기판소재 사업부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지난 정저우 공장 사태 관련 수요 이연 효과가 1분기에 나타날까요?
10~11월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1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폭스콘은 4분기에 부품 재고를 쌓고 1분기에 생산량 증가를 준비하기 보다는 과잉 재고 가능성을 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핵심은 공장 셧다운보다 경기침체라는 의미입니다.
이로 인해 4분기 아이폰 향 카메라모듈과 SiP기판 매출액이 예상보다 더 감소했습니다. 물량 기준으로 1분기 아이폰 수요 이연효과가 4분기 생산량 감소분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이며, 환율도 12월 들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현재 이연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3. 이번에 광학솔루션 관련 투자를 하던데, 수익성은 더 커질까요?
내년 아이폰15 시리즈의 카메라 모듈 사양에서 가장 큰 변화는 폴디드줌 적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폴디드줌은 프리즘으로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 모듈로, 스마트폰 후면의 '카툭튀'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대해 LG이노텍이 폴디드줌과 액추에이터 등 생산에 필요한 1조6500억원 규모 신규시설 투자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LG이노텍은 다음달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폴디드줌을 처음 공개할 예정입니다. 당장 아이폰 전 모델에 폴디드줌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프리미엄 폰을 중심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LG이노텍에게는 단가 측면에서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내년 전망과 함께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결국 아이폰이 잘 팔려야 됩니다. 물론 아이폰은 다른 소비재들에 비하면 당연히 잘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서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PER도 올해 실적 기준으로 5.4배에 불과하기 때문에 충분히 접근해 볼 만한 구간인 것 같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종목들이 그렇듯이 주가의 반등 탄력은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둬야 하겠습니다.
이실아 기자 instdaily.lsa@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