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공급자 우위의 반도체...KLA텐코(KLAC), 리드타임 길어져도 괜찮은 이유
여전히 공급자 우위의 반도체...KLA텐코(KLAC), 리드타임 길어져도 괜찮은 이유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2.02.04 18:00
  • 최종수정 2022.02.04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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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텐코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글로벌 반도체 계측, 검사장비 기업 KLA텐코가 지난해 4분기 기준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전방 수요 강세가 이어진 모습이었다. 다만 1분기 실적은 부품 공급 부족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단 낮았는데, 증권가에선 1분기가 사실상의 저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한 KLA텐코는 지난 3일 장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1.78달러(5.51%) 주가가 하락한 37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LA텐코의 연중 주가 하락폭은 14.11%에 달했다.

앞서 KLA텐코는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23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3%, 영업이익은 62% 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파운드리와 로직 부문이 전반적으로 성장을 이어간 모습이었고 메모리 부문 수요도 견조했다. 웨이퍼 인스펙션 사업부문의 매출이 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고 패터닝 부문이 5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65% 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타 사업부문의 경우 스페셜티 반도체 프로세스 1억1000만 달러, PCB/디스플레이/컴포넌트 인스펙션 1억2000만 달러, 서비스 4억6000만 달러 등으로 매출이 각각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파운드리와 로직 부문이 71%, 메모리가 29%를 각각 차지했다.

다만 사측은 2022년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시장보다 낮춰 잡았다. 매출은 21억~23억 달러, 매출총이익은 12억9000만 달러~14억6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매출 23억 달러, 매출총이익 14억5000만 달러)의 상단에 걸쳤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로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이 극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도 전방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장비의 리드타임이 길어지며 단기적 생산 제한이 발생 중”이라며 “1분기 매출액 차질은 8~10% 수준으로, 이를 감안하면 이번 가이던스는 전방 수주 감소가 아닌 서플라이체인 이슈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번 장비 공급 차질은 KLA를 포함한 장비 업종 전반에 걸친 이슈로 해석되며, 업계는 악화된 상황이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2분기부터 반도체 장비 업종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적기에 증설을 못한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올해 상반기 가격 협상에 있어 조금은 더 공급자 우위로 흘러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vic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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