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에 진심인 토요타, 그들이 그리는 ‘큰 그림’은?
배터리에 진심인 토요타, 그들이 그리는 ‘큰 그림’은?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9.13 15:16
  • 최종수정 2021.11.1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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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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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일본 완성차 기업 토요타가 2030년까지 배터리 개발과 생산에 1조5000억 엔(약 16조원)을 투자한다. 차량 당 배터리 가격을 50% 낮추고 2050년까지 완전 탄소 중립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전동차 판매에 다소 늦었지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7일 배터리 연구 개발과 설비 구축에 오는 2030년까지 1조5000억 엔을 투자해 연간 200기가와트시(GWh) 이상 배터리를 생산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토요타는 투자를 통해 배터리 내구성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며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와 유연한 공급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라인업에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2030년엔 HEV/PHEV 600만 대, BEV/FCEV 200만 대 등 총 800만 대의 전동화 차량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토요타는 배터리 개발의 중점 요인으로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 효율성을 꼽았다. 안정성을 위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환경이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고, 배터리 제어 시스템으로 이상 과열 징후를 포착하여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출시되는 bZ4X 모델부터 10년 주행 후 배터리 용량 90%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저비용 소재의 개발, 제조 공정 개선, 배터리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단위 배터리당 비용을 30% 이상 줄이며, 에너지 재생 장치의 확대 및 에너지와 열관리 최적화, 파워트레인 시스템의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배터리의 출력 효율성을 30% 높임으로써 2020년대 후반에는 차 량당 배터리 비용을 절반으로 낮출 계획이다.

배터리 수급은 파나소닉과 합작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와 중국의 CATL, 핀드림 배터리(BYD 자회사), 일본의 GS 유아사, 도시바 등이 협력해 200GWh 이상의 공급을 확보할 방침이다.

토요타는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늦었다. 2022회계연도 기준 전동차 판매대수는 1분기 4만1000대로 전체 판매 중 1.6%에 불과하고, 점유율도 2.9%로 주요 업체들 중에서 느린 행보를 보여 왔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전략은 예상보다 빠른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따라가기 위한 경쟁력 제고 방안인데, 계획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늦은 편이지만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실행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토요타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를 채택한 첫 모델 bZ4X를 2022년 출시하고, 2025년까지 총 15종의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토요타 bz4x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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