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방어한 HP엔터프라이즈(HPE), 전방 수요둔화는 우려요인
실적 방어한 HP엔터프라이즈(HPE), 전방 수요둔화는 우려요인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9.06 07:11
  • 최종수정 2021.11.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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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HP엔터프라이즈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HP엔터프라이즈가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부품 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을 가격에 반영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선 전방 산업 수요가 다소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HPE는 2021회계연도 3분기 실적으로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매출 6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HPE는 2021년 연간 Non-GAAP 수정 EPS 가이던스를 1.82~1.94달러에서 1.88~1.96달러로 상향 조정하고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3분기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인텔리전트 엣지’ 사업부와 ‘하이 퍼포먼스 컴퓨트&미션 크리티컬 솔루션’ 사업부 수주는 사상 최고치로 나타났다. 전사 수주 잔고도 25억 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네트워크 장비의 와이어리스 랜, 컴퓨트 사업부의 범용 서버에서 부품 공급 부족에 따라 매출에 악영향이 있었다.

HPE에서는 이와 같은 부품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2년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수요 전망은 긍정적으로 예년 대비 더 큰 폭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공급 부족에 따른 원가 상승도 판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34.7%를 기록했고 이와 같은 판가 현실화와 제품 믹스 개선 영향으로 3분기 제품 판가는 전 분기 대비 5~8% 내외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 스토리지 사업부와 인텔리전트 엣지 사업부의 마진 기여 때문에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전방산업 수요와 수주의 가시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HPE는 주문 취소가 없고 전방산업 수요도 견조하며,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해도 수요에 부정적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김경민 연구원은 “3개월 전 실적 발표 때의 신중한 모습 대비 이번에는 단호하고 긍정적인 모습이지만 실적 발표 직후의 시간 외 주가 반응(1% 내외 하락)을 보면 PC OEM 공급사(HPQ, Dell)의 기저 효과 감소에 대한 우려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공급사 HPE의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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