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미료업체 해천미업, 원가압박·재고문제 풀 묘수는
中 조미료업체 해천미업, 원가압박·재고문제 풀 묘수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9.02 06:54
  • 최종수정 2021.11.12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천미업
해천미업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콩,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며 중국 조미료 기업 해천미업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재고자산도 큰 폭으로 늘며 회사 재정에 부담을 주는 모양새다. 회사가 마케팅 비용 절감으로 대응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리스크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천미업은 2021회계연도 상반기 실적으로 매출 123억3000만 위안, 순이익 33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순이익은 3.1% 성장했다. 다만 2분기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각각 9.4%, 14.7% 낮아졌고 이는 컨센서스보다 큰 폭으로 낮았다.

소비 수요가 부진했고 원가 상승과 재고 부담 등의 문제로 지역공동구매 등 신규 채널에 문제가 생기며 조미업 산업이 전반적으로 정체가 이뤄진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간장과 굴소스, 복합조미료 매출은 70억2000만 위안, 21억 3000만 위안, 14억8000만 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 6.6%, 7.0% 성장했다. 6월 말 기준 유통 업체 수도 7409개로 전 분기 대비 72개 순증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2분기로 시야를 좁히면 모두 성장이 역행하는 모습이었다. 지역별로는 동부(-7.1%)와 남부(-9.5%), 중부(-8.1%), 북부(-14.2%) 등의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부 지역(-4.8%)만 유일하게 신흥지역이 개척되며 타 지역대비 하락폭이 작았다.

원가 상승 이슈에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줄어든 39.3%로 나타났다. 다만 순이익률은 상반기 27.2%로 전년 동기 대비 0.87%포인트 낮아지는 데 그쳤는데, 이는 대두와 포장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광고 등 비용 절감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천미업의 주가는 현재 12개월 선행 P/E 기준 52.5배로 성장 프리미엄 약화가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재고 부담과 원가 상승이라는 리스크 요인으로부터 실적을 방어해내는 게 하반기 숙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미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통재고가 1분기 2.5~3개월에서 현재 2개월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하반기 부담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과 프로모션 감소를 통한 원가압력 해소, 공동구매 채널과의 협력을 통해 하반기 어려운 과제 풀이는 지속될 예정”이라 언급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