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전략’ 조정한 폭스바겐, 공격적 수익 목표 '근거'는
‘2030전략’ 조정한 폭스바겐, 공격적 수익 목표 '근거'는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16 08:42
  • 최종수정 2021.07.16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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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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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폭스바겐그룹이 새 전기차 전략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2030년까지 전체 차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소프트웨어 매출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증권가는 글로벌 ESG 추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폭스바겐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13일(현지시각) ‘NEW AUTO’라는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의 대규모 환경 정책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의 전략 공개로 주목받았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가 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2030년까지 자동차당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2018년 수준보다 30% 줄일 계획이며, 2040년까진 주요 시장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자동차의 탄소 중립도 선언했다.

CEO Herbert Diess presents NEW AUTO

폭스바겐은 앞서 지난 6월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2030년까지 중단하고 이후 중국과 미국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폭스바겐의 이런 전략 재조정은 2030년 자동차 시장이 5조 달러로 커지는 반면 내연기관 시장은 매년 20%씩 줄어 2030년 반 토막 날 것이라는 데 기인한다. 전기차 수익성이 발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비용 절감과 배터리·충전 수익으로 내연기관 수익성에 2~3년 내 역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수익성이 향후 2~3년 내 내연기관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2025년 수익성 전망도 7~8%에서 8~9%로 상향했다. 또한 그룹 소프트웨어(S/W)를 통합하는 자회사 ‘CARIAD’를 통해 2030년 매출과 판매량의 60%를 자체 소프트웨어에서 창출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이런 목표를 반영해 2025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7∼8%에서 8∼9%로 상향조정하고, 올해부터 5년간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약 99조원)를 미래 기술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2025년 수익성 목표 상향 조정.

아울러 폭스바겐은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의 모델을 아우르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SSP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순수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시작하고, 2025년까지 그룹 내 모든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의 80%에 달하는 전기차에 통합 배터리 셀을 장착해 배터리 비용을 50%까지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240GWh(기가와트시)의 생산량을 갖춘 여섯 곳의 기가팩토리를 구축한다.

2025년 그룹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 출시

김진우·김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은 14일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정책 공개 하루 전 발표라는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며 “각국 정부가 충전 인프라 확충에 나서며 전기차 시장 전망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전기차 수익성을 공격적으로 제시한 점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전환 시기에도 수익성이 낮아지지 않고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과거 전기차 수익성에 보수적이었던 자동차 회사들이 관점이 바뀌고 있다”며 “초기 규모의 경제 확보와 시장 선점을 위해선 배터리 수급, 공장 라인 전환, 인력 재배치, 구동모터 등 핵심부품 생산, 제품 출시가 매끄럽게 흘러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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