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대명사 로블록스(RBLX), 확장성이 기업가치 가른다
메타버스 대명사 로블록스(RBLX), 확장성이 기업가치 가른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7.13 23:16
  • 최종수정 2021.07.13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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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로블록스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의 대명사인 로블록스를 분석하는 증권가 리포트가 나왔다. 사용자와 개발자, 플랫폼 기업이 자체 경제체계 안에서 상생하는 에코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현실 세계에서의 모습이 로블록스에 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확장성이 이 회사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로블록스는 지난 13일 장마감 기준 전거래일 대비 0.28달러(0.32%) 주가가 오른 86.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참 로블록스 열풍이 일던 올해 상반기 100달러 선에 근접한 것보단 주가가 다소 낮지만 상장 직후 70달러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선 여전히 높다.

로블록스는 게임 플랫폼 기업으로 자사 플랫폼에서 게임 창작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툴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800만 명의 게임 크리에이터가 5000만 개 이상의 게임을 만들었다. 단순한 게임뿐 아니라 대화나 이벤트 등이 열리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작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루 활성 사용자(DAU) 수는 4210만 명이며, 플랫폼에서 소비한 시간은 약 97억 시간에 달한다. 미국에서 16세 미만 사용자가 많았던 점, 코로나19로 현실 세계보다 접점이 더 늘어난 점 등이 주목 요소다.

동사가 수많은 메타버스 서비스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현실세계에 가장 가깝게 구현된 가상세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화폐 ‘로벅스’(Robux)를 통해 유저와 개발자, 플랫폼 기업이 상생하는 에코시스템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블록스 내 모든 거래는 가상화폐 로벅스 등을 통해 이뤄지며 로벅스는 달러로 환전돼 게임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라며 “게임에서 로벅스를 획득한 사용자가 이를 다시 타인이 제작한 콘텐츠 사용에 소비하는 순환적 경제구조가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에서만 팔린 구찌의 리미티드 가방.

타사와의 협업 행보도 돋보인다. 지난 5월 명품 브랜드 구찌가 로블록스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가방이 475로벅스(약 5.5달러)에 팔렸다. 여기에 명품 리셀(Resell)로 무려 35만 로벅스(약 4115달러)에 되팔리는 진풍경도 낳았다. 가상세계가 현실로 확장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이상현 연구원은 “동사의 사용자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콘텐츠 등 가상자산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적인 측면에서 교류를 하고 있다”라며 “동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서의 확장성 등이 향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의 척도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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