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악재'에 5월 매출 주춤한 TSMC, 해외 증설로 만회한다
단기 '악재'에 5월 매출 주춤한 TSMC, 해외 증설로 만회한다
  • 안호현 전문기자
  • 승인 2021.06.14 14:47
  • 최종수정 2021.06.1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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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TSMC

[인포스탁데일리=안호현 전문기자] 애플 아이폰용 AP를 제조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TSMC의 증설 물결이 거세다. 단기적 악재로 매출 증가엔 제동이 걸렸지만, 중장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리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어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증권가는 이런 소식이 TSMC의 위상과 행보에 긍정적이라 평가한다.

TSMC는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19.8% 증가한 1124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성장률 측면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북미 고객사향 모바일 칩이 계절적 비수기를 타고 있고 대만의 가뭄과 정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일부 서플라이 체인 병목 현상 등으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6월에도 매출이 전월 대비 유의미하게 늘어나지 않으면 2분기 매출이 컨센서스를 상회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34억 미국 달러, 가이던스는 129억~132억 달러다.

TSMC 5월 매출. 자료=TSMC 홈페이지

그럼에도 5월 매출 발표 직후 주가가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견조했는데, 이는 해외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려는 모습 때문으로 보인다. TSMC는 미국 아리조나 팹 설비 투자 외에도 일본 등에서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가뭄과 정전, 코로나가 TSMC의 P/Q/C 중 Q(판매량)의 증가를 제한하고 있는데, 미국과 일본에서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려는 듯한 모습이 중장기적으로 Q의 증가에 기여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Q의 증가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면 결과적으로 P(제품가격)의 협상력에도 유리해진다는 점이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니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미국에서 이종칩을 결합하는 패키징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 중이며,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미국 내에서 전공정을 마친 웨이퍼가 그대로 해외로 반출되지 않고 후공정까지 이어질 수 있게 된다.

TSMC 포트폴리오.(자료=TSMC 홈페이지)

TSMC는 또 일본 구마모토현에 카메라 이미지 센서, 차량용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을 생산할 수 있는 16~28nm 공정 라인을 증설할 것이란 소식도 전해졌다.

김 연구원은 “이런 이야기들은 아직 TSMC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지만, 파운드리 1위 공급사로서 위상이 변함 없이 높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라며 “TSMC의 위상과 행보는 주가에 긍정적이며, TSMC와 경쟁하는 선단공정 파운드리 공급사 주가엔 부담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설비투자와 함께 주주 이익 환원도 챙기는 모습이다. TSMC는 분기 배당금을 2.5대만달러에서 2.75대만달러로 10% 상향조정했다.

안호현 전문기자 ahh@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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