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성장률 -1.4%… 코로나19 파동, 2분기 더 커질 듯
올해 1분기 성장률 -1.4%… 코로나19 파동, 2분기 더 커질 듯
  • 최재영 선임기자
  • 승인 2020.04.23 09:16
  • 최종수정 2020.04.23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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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비교해 1.3% 성장…2009년 이수 가장 낮아
서울 종로 거리 가게 모습. 사진= 픽사베이
서울 종로 거리 가게 모습. 사진= 픽사베이

[인포스탁데일리=최재영 선임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1.4% 성장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였던 2008년(-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1.3% 성장했지만 이조차도 2009년(0.9%) 이후 가장 낮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전분기(2019년 4분기)대비 1.4% 감소했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도 0.6% 줄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역성장한 것은 수출 감소와 함께 민간소비 급감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접적 영향이다.

표= 한국은행
표= 한국은행

성장률 항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차지하는 민간소비와 수출은 전분기 대비 각각 6.4%, 2.0% 감소했다. 특히 민간소비는 1년 전과 비교해 -4.7%를 기록했다. 경기불황 등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소비를 멈춘 셈이다.

민간소비에서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4%나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출은 지난해 1분기(-3.2%)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쪼그라 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교역국들이 문을 닫고 있는 영향 때문이다. 수입 역시 이같은 영향으로 전분기 보다 4.1%나 급감했다.

항목별로 보면 정부재정이 성장률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소비는 전분기 대비로는 0.9%, 전년동기대비로는 7.1% 증가했다. 건설과 설비투자는 각각 1.3%, 0.2%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각각 7.0%, 3.3%)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표= 한국은행
표= 한국은행

경제활동별로 보면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6.5%), 운수(-12.6%), 의료보건(-5.2%), 문화 및 기타서비스(-6.2%)를 중심으로 2.0% 감소했다. 이는 1996년 1분기(-6.2%) 이후 가장 낮은 규모다. 제조업은 운송장비, 1차금속제품을 중심으로 1.8% 줄었다.

실질GDI는 0.6% 감소했지만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1분기 성장률보다는 높았다. 다만 지난해 2분기(-0.7%)이후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치다.

성장률 기여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정부가 지탱하고 있었다. 1분기 민간소비는 기여도는 -1.5%포인트 끌어내렸지만 반면 정부는 0.2%포인트로 방어했다.

심각한 것은 2분기에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타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확산이 한국과 중국에 국한됐다면 2분기(4월~6월)는 글로벌 확산 영향을 반영해야 하는 점 때문이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3.0%로 전망한 상태다.

그래프= 한국은행
그래프= 한국은행

IMF는 한국에 대해서는 -1.2%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은 -6.1%, 중국•인도•러시아 등은 -1.0%를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상당부분이 수출이 떠받치고 있는 구조라는 점을 고려하면 교역국들의 수입을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1분기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출 감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관세청 집계결과 4월 수출액 감소는 전년동기대비 26.9%에 달한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인 중국(-17.0%) 미국(-17.5%), 유럽연합(-32.6%)에 대한 수출 감소폭도 매우 크다.

더구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WTI)이 석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로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도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아 세계 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낮다.  이런 이유로 2분기 성장률 감소폭은 1분기 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추세를 본다면 세계 소비사장은 당분간 급격하게 얼어붙을 가능성도 높다”며 “한국으로서는 세계 최대 시장이 닫히면서 당분간 충격파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재영 선임기자 caelum@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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