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두산중공업 5868억원 규모 외화채권 대출로 전환 결정
수은, 두산중공업 5868억원 규모 외화채권 대출로 전환 결정
  • 박효선 기자
  • 승인 2020.04.21 17:36
  • 최종수정 2020.04.21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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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만기연장 성격으로 추가지원 전제 아냐… 상반기 중 두산중공업 자구안 최종 확정"
수출입은행 여의도 본점. 사진=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 사진=수출입은행

[인포스탁데일리=박효선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의 5억 달러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오는 27일까지 이 금액을 상환해야 했던 두산중공업은 일단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수은은 21일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두산중공업에 대한 외화채 상환 지원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출기간은 1년 이내며, 대출금액은 5868억원이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산중공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5억 달러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해당 채권을 지급보증한 수은 측에 요청한 바 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추가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효과가 유지되도록 금융위, 금감원, 은행연합회, 수은, 산업은행, 시중은행 등 21개 기관이 지난달 23일 체결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의 취지에 부합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두산그룹과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외화공모채(5억 달러)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달러)를 받는 선물환(F/X)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체결했다. 선물환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의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의 환율에 외화로 환전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환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4조200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시장성 차입금 잔액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추가로 필요한 자금 규모는 실사가 완료된 이후 확인이 가능하다는 게 수은 측 설명이다.

시중은행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기존 채권 회수 자제 및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지원 중이다.

두산그룹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방안으로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일부 휴업’을 추진한다. 또한 고정비 절감을 위한 추가 방안의 차원으로 대상자들을 선별해 평균임금 70%를 지급하며 일정기간 휴식을 권하고 있다. 팔 수 있는 자산은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 자회사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를 비롯해 두산메카텍, 두산 산업용차량(지게차)·전자부문 등이 매물로 거론된다.

수은은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단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국책은행 지원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되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판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은은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지원한 긴급 운영자금 1조원(수은 5000억원)에 대해 계열주, 대주주(두산), 두산중공업의 고통분담과 책임이행 등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 주식 및 부동산 등을 담보로 취득한 바 있다. 긴급 운영자금 1조원 외 기존 지원한 여신에 대해서도 수은은 두산중공업 보유 부동산, 계열사 주식 등의 담보를 확보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에 대한 실사는 전문컨설팅 기관을 통해 진행 중이다. 재무 및 영업 관련 실사,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현가능성,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안이 확정되는 시기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된다.

수은은 "아직 경영정상화 방안이 확정되기 전이므로 두산중공업의 정상화 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산업은행과 협조해 두산중공업이 조속히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박효선 기자 hs1351@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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