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제 나와도 ‘수급’ 우려... “타미플루 전례 밟을 수도”
코로나19 치료제 나와도 ‘수급’ 우려... “타미플루 전례 밟을 수도”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4.21 09:16
  • 최종수정 2020.04.21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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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치료제가 나와도 막상 생산량이 시장 수요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선 수급 문제로 논란을 겪었던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21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서는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 후 수급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최양오 고문은 방송에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후 수급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도 20~30만 명의 중증환자를 포함해 전 세계 확진자가 200만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생산성 조치를 취하지 못하면 초기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고문은 “치료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는 렘데시비르의 경우 희귀의약품으로 미국에서 길리어드에 7년 독점권을 부여했다”라며 “동시다발적으로 생산하려면 길리어드와 협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가 최근 들어 주목받는 데는 임상 결과 일부가 유출된 영향이 컸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에 따르면 시카고대 의대 연구진이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상대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고열과 호흡기 증세에서 빠르게 회복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재료인 클레오시드의 80%를 공급하는 파미셀의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제로 등극할 경우 수급 문제가 있을 것이란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2009년 신종플루가 대유행할 당시 길리어드는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뒤 로슈 사에 라이센스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뒀지만, 비싼 치료제 가격에 정작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약을 공급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또다른 치료제 후보군의 임상에도 착수한 상태다. 노바티스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미국식품의약국 임상 3상 심사를 통과했으며 칼레트라나 아비간 등이 또다른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또한 혈장요법이나 줄기세포를 통한 치료법 개발에 이어 임상 2상에 도전 중인 치료제도 등장했다.

최 고문은 코로나19 변종 가능성에 대해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모르는 만큼 AI뿐만 아니라 염기서열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라며 “변종이 생겨도 조금의 수정만 가하면 약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과거 질병과는 다른 대응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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