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깎는 두산그룹, 어떻게 찢어지나.. “팔기 좋게 나눌 것”
‘뼈’ 깎는 두산그룹, 어떻게 찢어지나.. “팔기 좋게 나눌 것”
  • 박정도 전문기자
  • 승인 2020.04.09 09:35
  • 최종수정 2020.04.09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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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두산중공업이 단기차입금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코너에 몰렸다. 채권단이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두산그룹이 자회사들을 매각하거나 분리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심도 있는 경제방송 ‘최양오의 경제토크 by 인포스탁데일리’에선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과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방송센터장이 출연해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양오 고문은 “2018년 두산중공업에서 두산엔진을 인적분할할 때와 비슷하게 ㈜두산이 두산중공업으로부터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을 분리해 보유하고, 이 경우 두산중공업 밑에는 두산건설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이 지배구조 차원에서 이 같이 회사를 분할하는 이유는 좋은 곳과 나쁜 곳을 팔기 좋게 나눠서 매각하려는 것”이라며 “중공업 업계에 M&A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비용 절감 방안과 사업 매각 등을 담은 자구안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다. 이번 자구안에는 비핵심 자산 매각, 오너 사재 출연 등은 물론 회사 합병, 매각 등의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전망이다.

유력시 검토되는 자구안으론 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이 있다. 올해 매출 목표가 전년 대비 27% 늘어난 3340억원이 될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큰 곳이지만 그룹 사활이 걸린 상황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수혈받기로 했다. 또한 4조2800억원의 차입금 중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를 지급보증을 선 수은에 대출 형태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최양오 고문은 “두산밥캣은 두산에 합병이 될 텐데 밥캣 자체를 파는 시나리오도 생길 수 있다”라며 “오는 6월 6200억원 상당의 채권 만기가 돌아올 텐데 그 전까지 기업 분할이 잘 될지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공업 분야의 M&A는 국제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관련 기업들이 파산 일보 직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큰 그림으로 상황을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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