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매각 추진… 재무구조 악화 위기 작용한 듯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매각 추진… 재무구조 악화 위기 작용한 듯
  • 송정훈 전문기자
  • 승인 2020.03.31 11:24
  • 최종수정 2020.03.31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두산건설 본사. 사진= 두산건설
서울 강남구 언주로 두산건설 본사. 사진= 두산건설

[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전문기자]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건설 매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앞서 두산중공업이 정부로부터 1조원 가량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구안으로 일환으로 분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두산건설은 적자에 허덕이다, 지난해 상장폐지 됐고 두산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매각에 나서게 된 것은 최근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은은 “(두산중공업은) 계열주와 대주주 등의 철저한 고통분담과 책임 있는 이행노력, 노력을 전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물론 두산그룹으로서도 두산중공업에 대한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해야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셈이다.

두산중공업은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신규 수주액인 4조18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3년 전(9조원대) 수준과 비교하면 절반 가량이 급감한 규모다. 두산중공업으로서는 신규 수주는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구조가 나빠진 두산건설을 그대로 운영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하면서 매각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추측된다.

산은도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산은은 지난달 27일 산업경쟁력 관계장관회의에서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 사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자회사인 두사건설의 손실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왔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두산그룹도 중간지주사격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지면 다른 계열사들의 자금조달도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산그룹은 두산건설 매각 외에도 유상증자 등 유동성 추가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