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있다”
이주열 총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있다”
  • 이강욱 전문기자
  • 승인 2020.02.27 14:57
  • 최종수정 2020.02.2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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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강욱 전문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충격으로 올해 1분기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다른 감염병 사태보다 충격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코로나19가 3월에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진정될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내놓은 전망이다.

이 총재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으며 과거 어느때 보다 충격이 크고 그 영향은 1분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부분은 소비 위축”이라며 “1분기에 충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소비위축은 물론 관광,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심각한 것은 우리경제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은은 그동안 하향곡선을 그렸던 수출 등은 올해 뚜렷한 회복 기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분야와 전기전자에 대한 수출 수요가 늘면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기존 전망을 조정할 만한 큰 변화는 없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거나 심화되면 휴대전화 등 반도체 산업 수요가 둔화하거나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반도체 경기회복도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국내 수요와 생산 활동 위축이 경제적 요인이기 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란 불안심리로 봤다. 때문에 금리를 조정하기 보다는 취약부문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한은 대출제도 등 코로나19 피해업체를 지원하기로 했고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의 이자경감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강욱 전문기자 gaguz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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